"강원FC는 좀 어떨 것 같은가?"
제주도에서 만난 축구인들은 공통적으로 강원FC의 올 시즌 행보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관심도만 보면 2011년 K-리그 꼴찌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같은 만년 우승후보들 보다 더 경계를 하는 모습이다. K-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강원이 지난 시즌 최하위였지만, 올해는 다른 팀이 될 것"이라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원인은 '폭풍영입'에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김상호 감독의 전력 보강 계획이 실현됐다. 베테랑 수비수 배효성을 시작으로 김은중과 송유걸, 김명중, 노용훈 등 알짜배기들을 수혈했다. 델리치(크로아티아)와 자크미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뿐이었던 외국인 선수 진용에도 웨슬리(브라질)와 시마다(일본)가 영입되면서 숫자가 모두 찼다. 공격부터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 별로 두루 영입을 했다. 지난해 베스트11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상황. 각 팀들이 강원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 전력은 그리 특출나지 않았지만, 여러 선수가 보강이 되다보니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3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2차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한 김상호 강원 감독은 너털 웃음을 지었다. "꼴찌팀에 왜 그리들 관심이 많나 모르겠다." 웃음 속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중국 쿤밍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김 감독은 "지난해 부족했던 체력을 끌어 올리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지컬 코치(야마다 히로시)를 새로 영입했는데,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선수들도 고된 훈련을 묵묵히 따라왔다. 지난해 처럼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전 윤곽은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다고 했다. "나도 누가 주전으로 나설지 아직까지 모르겠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이 선수들이 모두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제주 전지훈련 기간 성과가 드러나야 구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꼴찌의 아픔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여러가지 악재 탓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죄송한 것은 역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올해는 다를 것이다. 지금처럼 기량을 끌어 올린다면 해 볼 만하다. 힘겨운 시간을 참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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