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괌에서 전지훈련 중인 인천이 첫번째 연습경기를 가졌다. 상대는 올시즌 J-리그로 승격이 확정된 콘사돌레 삿포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시종 상대를 압도한 끝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흔한 연습경기였지만 인천 선수들은 눈에 띄게 열심히 뛰었다. 한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비디오 분석을 맡고 있는 인천의 관계자도 "조직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했다"고 했을 정도.
선수들이 경기에서 열심히 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숨겨진 속내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패했더라면 훈련의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괌에서 목포전지훈련 때에 비해 훈련의 강도를 줄였다. 베테랑 설기현(33) 김남일(35)의 가세 때문이다. 허 감독은 노장 선수들의 합류로 양보다는 질 위주의 훈련 계획을 세웠다. 새벽훈련, 오전훈련, 연습경기, 오후훈련까지 4차례에 걸쳐 강도높은 훈련을 하던 목포전지훈련과는 달랐다. 선수들도 편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즐겼다.
그러나 노장 선수들이 일정보다 먼저 귀국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선수단에 위기(?)가 찾아왔다. 부상이 있는 설기현은 7일, 비자가 만료되는 김남일은 9일 귀국이 예정됐다. 이들이 떠나고 경기력까지 좋지 않으면 다시 힘든 새벽 훈련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연습경기에 전념을 다한 것이다. 수비수 정인환은 "삿포로전에서 졌으면 남은 전지훈련기간이 힘들어 질수도 있어서 진짜 열심히 뛰었다. 개막전같은 마음가짐이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미드필더 정 혁도 "기현이형 남일이형 오고 난 뒤 첫번째 연습경기여서 열심히 뛰었다. 훈련에 대한 걱정도 조금 있었다"고 했다.
이유야 어찌됐던 이날 보여준 인천의 경기력은 올시즌 K-리그의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는 경기였다. 탄탄해진 중원을 바탕으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상으로 괌에 오지못한 용병들이 가세한다면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은 "연습경기를 보니 우리 선수들이 훨씬 잠재력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으며, 정 혁도 "확실히 실력있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니까 경기하기가 편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괌=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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