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치를 보여줄 수 있을 때 포장을 뜯어야죠."
김병현(넥센), 올시즌 예상 '흥행상품' 이다. 벌써 그의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기대도 크다.
하지만 인내가 조금 필요할 듯 하다. 김시진 감독이 조심스럽다. 8일 "병현이는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무리시키지 않겠다. 괜히 탈이 나면 일이 더 커지지 않나"라며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을 때까지 포장을 뜯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몸상태는 문제가 없다. 불펜피칭을 빼고는 다른 선수와 훈련을 똑같이 소화한다. 야간훈련도 한다. 김 감독은 "서두른다면 지금도 불펜피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지금 김병현은 롱토스 단계다. 아픈 곳도 없다.
불펜피칭은 일본 가고시마로 넘어가서 할 예정이다. 넥센은 애리조나를 거쳐 19일 가고시마로 이동한다. 많이 더딘 페이스다. 그동안의 공백까지 감안하면 시범경기 출전은 힘들어 보인다. 김 감독은 " 시범경기 막판에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범경기와 개막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팬들의 기대가 큰 데 그냥 나갔다가 난타당하고 하면 모두에게 손해다"라고 했다. 모든 걸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보직을 결정할 시기도 아니다. 다만 기대치는 있다. "우리로서는 당연히 병현이가 선발로 나가주는게 좋다. 그렇게 되려면 투구수를 100개 이상까지 늘려야 한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김병현은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동안 이미지와는 달리, 밝고 동료들과 잘어울린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만족스럽다. "무슨 일이 있어야 면담같은 것이라도 할텐데 전혀 문제가 없다. 후배들도 좋아한다"며 웃었다.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그의 모습을 못보는 것은 아니다. 선수등록은 못해도 1군과 함께 움직인다. 김 감독은 "계속 옆에 두고 지켜볼 것이다. 2군 등판이 필요한 경우에만 경기에 내보내고 1군과 함께 움직이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운동장을 일찍 찾으면 최소한 몸을 푸는 김병현은 볼 수 있다.
과연 김 감독은 언제 김병현이란 포장은 언제 뜯을까. 올시즌 또다른 흥밋거리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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