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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경은 감독대행, 구단이 원했던 농구했나?

by 신창범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감독을 전격 교체했다. 임기가 남은 신선우 감독을 대신해 2군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던 문경은 코치(41)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문 감독에게 팀을 맡긴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임 신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의 소통에 문제점이 있었다. 팀 성적까지 좋지 않으면서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구단이 원하는 활기차고, 끈질긴 게임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젊은 감독인 문 감독에게 구단은 소통을 원했다. 아울러 승패를 떠난 근성있는 플레이를 기대했다. 그렇다면 초보 감독인 문 감독은 구단이 원했던 농구를 한 것일까.

SK는 비시즌 동안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오히려 전력 누수가 있었다. '에이스' 방성윤이 은퇴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감독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 감독은 "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기존 선수들을 데리고 잘 해보고 싶었다"며 "멤버 구성보다 선수들의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고 했다. 비시즌 문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팀 컬러를 구축했다. 문 감독은 "SK 나이츠라고 하면 재미있는 게임, 끈질긴 승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가드진을 이용한 빠른 농구를 선수들에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컬러가 바뀌었다. 구단이 원했고, 문 감독이 내세웠던 농구를 했다. 9일 현재까지 거둔 16승(28패)중 10승이 4쿼터 역전승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이 투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경기인 지난 7일 삼성전은 가장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억될만 하다. 무려 13점차까지 벌어졌던 SK는 4쿼터들어 추격전을 펼쳤고, 종료 3초를 남겨놓고 김선형이 골밑을 파고드는 레이업슛으로 역전에 성공, 76대74로 승리했다. 이처럼 SK는 올시즌 비록 패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는 펼쳤다. 비록 순위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10개 구단중 최다 홈 관중 동원 기록을 갖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순위까지 뒷받침이 됐다면 올해 SK는 농구계 히트 상품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6위 모비스와 4.5게임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시즌 초반 5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성적에 대한 기대치까지 올라갔다.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혔던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으로 빠졌고, 공백이 길어지면서 성적도 동반 하락하고 말았다. 조금 일찍 존슨을 포기하고 대체 용병을 찾았더라면 하는 후회도 있다. 하지만 교체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문 감독은 "첫 시즌을 보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6강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면서 SK 농구의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며 "올시즌 나를 포함해 4명(SK 문경은, LG 김 진, 오리온스 추일승, 삼성 김상준 감독)이 새 감독이다. 이들과의 경쟁에선 1등을 꼭 하고 싶다"고 개인적인 목표를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SK 문경은 감독대행이 경기중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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