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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브로드웨이 이어 韓서도 대박날까?

by 백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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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가 한국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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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는 1995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 2003년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뒤 토니상 3개와 그래미베스트뮤지컬쇼앨범상을 휩쓸며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 런던 독일 일본 호주 등에서도 공연돼 전 세계적으로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최대 히트작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제작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Photo of American Production by Joan Marcus (2)

그 시작점은 싱가포르. 한 해에 막을 올리는 공연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12월 부터 현지에 불기 시작한 '위키드' 열풍은 심상치 않았다. 공연장인 그랜드씨어터가 위치한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는 극중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의상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으며, 호텔 내 바에서도 '위키드' 이름을 딴 칵테일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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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기는 고스란히 관객 몰이로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 책정된 티켓 가격은 가장 좋은 좌석인 1층 중앙 블럭이 250달러(22만 8000원), 상대적으로 가장 열악한 환경을 가진 2층 좌석이 125달러(11만 4000원)로 상당히 고가다. 그럼에도 공연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인 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 공연까지도 만석을 이뤘다.

Photo by Andrew Ritchie

이들이 이처럼 '위키드'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 때문이다. 작품은 기본적으로는 '오즈의 마법사'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가깝다. 때문에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나쁜 서쪽 마녀' 엘파바와 아름다운 외모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착한 동쪽 마녀' 글린다, 오즈의 마법사 등 등장 인물은 비슷하다. 하지만 '소녀' 도로시가 아닌 '성인' 마녀의 입장에서 극을 전개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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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of Jemma Rix and Suzie Mathers with the Australian Tour Ensemble by Andrew Ritchie

'나쁜 마녀'는 사실 옳은 일에 힘을 쓰고자 했던 '숨은 영웅'이고, '착한 마녀'는 알고보니 공주병 환자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이 숨막히게 그려진다. 이와 함께 심장이 없는 양철 로봇, 뇌가 없는 허수아비, 겁 많은 사자의 탄생 배경까지 설명하면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진정한 선과 악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원종원 교수는 "원작 소설은 더 어둡고 정치적이다. 소설은 뮤지컬을 만드는데 하나의 모티브가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뮤지컬은 '오즈의 마법사'를 성인의 시각에서 다시 한 번 재구성했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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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eff Busby (1)

여기에 화려한 무대 장치와 웅장한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시계를 메인 컨셉트로 제작된 이번 무대의 메인 세트는 중앙의 대형시계와 이를 기점으로 설치된 시계의 구성 요소들, 글린다가 타고 다니는 버블 장치 등이다. 이 주요 3대 세트를 포함한 프로덕션 규모는 컨테이너 24대 분량. 제작진은 "총 100여 명의 스태프가 이를 긴밀하게 작동하며 공연이 진행되는 2시간 30여 분 동안 무려 594번이나 세트와 조명을 바꾼다"고 밝혔다. 남다른 규모와 퀄리티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Photo of American Production by Joan Marcus (1)

음악 역시 귀 기울일 만 하다. 작품은 총 21개의 넘버로 구성됐다. 하이라이트는 엘피바가 마녀선언을 하는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와 죽음을 맞이하려 드는 '포 굿(For Good)'이겠지만, 엘피바와 글린다의 엇갈린 운명을 암시하는 '원 숏 데이(One Short Day)' 등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스티븐 슈왈츠가 만들어낸 명곡이 기다린다.

Photo of American Production by Joan Marcus (2)

이처럼 '위키드'는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흥행을 보장하기엔 오리지널 버전 투어 공연이라는 것도 약점이지만, 방대한 규모의 세트가 들어갈 장소 섭외의 고충, 200억 원이란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발생될 문제, 공연 시장의 세분화 등 위험 요소도 많다. 그럼에도 노개런티로 한국에 공연을 허락한 이유는 뭘까?

제작을 맡은 설&컴퍼니 측은 "호주는 아시아의 테스팅 마켓이 되는 곳이다. 그런데 '위키드'는 호주에서 3년 이상의 흥행을 거뒀다. 작품은 10~20대 여성, 해외 여행에서 '위키드'를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또 우리 나라는 미국식 교육도 많이 받았고, 자막이 입혀진 영화에도 익숙해진 만큼 자막 공연에 대한 거부감도 없는 것 같다. 여기에 최근 뮤지컬 트렌드도 가벼운 쪽으로 변하고 있다. 때문에 유료관객점유율 95%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위키드'는 5월 31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싱가포르=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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