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전에 단 1초라도 힘을 보태 꼭 이기고 싶다."
한상운(26·성남)은 최강희호 발탁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대하면 실망하니까요."
큰 기대 없이 소속팀에서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굳게 믿었다. 한상운은 지난해 8월 28일 레바논전을 앞두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었다. 발목 부상을 당한 손흥민을 대신해 깜짝 발탁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그라운드엔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산에서 리그 최강의 '날선 왼발'을 자랑했다. 9골 8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아스널 반 페르시에 빗댄 '한페르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겨울 성남 이적 후 동계훈련을 누구보다 성실히 수행했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의 애정 어린 관심 속에 자연스럽게 팀 플레이에 녹아들었다. 지난 1월 설 연휴에 열린 홍콩아시안챌린지컵 2경기에서 3골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성남의 우승을 이끌었다. 왼발 프리킥으로만 2골을 꽂아넣었다. 성남으로 옮겨오자마자 '존재감'을 뽐냈다. K-리거 중심의 베테랑을 찾던 최강희 감독의 눈에 들었다.
"중요한 경기에 선발돼서 너무 기쁘다. 뽑아주신 최강희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쿠웨이트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올라가는 데 단 1초라도 힘을 보태 꼭 이기고 싶다"는 강한 결의를 내비쳤다.
소속팀의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 역시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충분히 대표팀에 갈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던 제자를 향해 "대표팀 마인드를 가지고 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성남은 1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창단주 문선명 총재가 주최하는 아시안챌린지컵 우승 축하 만찬에 참석한 후 주말 일본 가고시마 전훈 캠프로 떠난다. 한상운은 일주일간 동료들과 발을 맞춘 후 A대표팀 소집일인 18일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새 소속팀 적응에 한창인 한상운의 차출과 관련 "대표팀의 부름이 우선이다. 한국축구를 위해 눈앞에 닥친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상운이 잘하고 오길 바란다"며 영리한 제자의 선전을 독려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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