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예상밖의 대승을 거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완승이었다.
103대85. 12일 창원 KCC전에서 나온 결과였다.
전반적인 경기내용에서 LG의 완승이었다. 사실 순위는 KCC(4위)가 LG(7위)보다 앞서있다. 조직력도 더 낫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 비밀은 두 팀의 매치업에 있다. 매치 업 시스템 상 LG가 전반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LG가 매치 업 시스템에서 유리한 두 가지 이유
전태풍은 확실한 테크니션이다. 그러나 터프한 압박수비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모비스 양동근과의 매치업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팀 공헌도가 떨어져 보이는 이유다.
전태풍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선수는 LG 변현수다. 공개석상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변현수는 3점슛 능력은 떨어지지만, 운동능력만큼은 최고 수준의 가드다. 빠른 스피드로 전태풍의 행동반경을 사전에 차단한다.
또 하나, 하승진이 가장 까다로운 선수는 오세근과 함께 서장훈이다. 힘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포스트 업 공략이 쉽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 서장훈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이날 LG 김 진 감독은 서장훈과 변현수를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서장훈이 수비에 치중한다면 KCC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는 매치업이었다.
달콤한 열매를 따먹은 헤인즈
서장훈은 이날 경기만큼은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현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매치 업 시스템은 확실히 LG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기존의 문태영과 애런 헤인즈까지 고려한다면 KCC로서는 수비에서 미스매치(높이나 스피드의 차이로 극히 불리한 매치업)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 약점을 LG 헤인즈가 영리한 플레이로 공략했다.
서장훈이 하승진을 외곽으로 끌고 나오자, 헤인즈는 쉽게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문태영까지 미드 레인지 라인(림에서 4~5m 떨어진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KCC로서는 막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결국 승부의 고비마다 헤인즈는 득점을 올리면서, 무려 39점을 폭발시켰다. 문태영은 6개의 어시스트(17득점, 8리바운드)를 배달하며 헤인즈를 지원사격했다.
올 시즌 2승4패는 왜?
이날 승리로 LG는 올 시즌 KCC와의 경기를 모두 마쳤다. 결과는 2승4패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놓고 보면 LG가 불리할 이유가 없는 KCC와의 경기. 문제는 조직력에 있다. LG는 시즌 초반 전력의 100%를 사용하지 못했다. 정통센터인 오예데지에서 파워포워드 헤인즈로 용병이 교체됐다. 김승현의 트레이드 과정에서 뒤숭숭한 분위기도 있었다.
LG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94대75, 2차전에서 77대66으로 완패했다. 전력을 갖추기 시작한 3차전에서 2점차로 패했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경기력 속에서도 LG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결국 시즌 마지막 6차전에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물론 KCC의 보이지 않은 실수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두 팀의 매치 업 시스템이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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