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승부조작 대책마련, 문체부 만의 일인가

by 노주환 기자
Advertisement

문화체육관광부(최광식 장관)는 최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스포츠계 승부조작 사건의 주무 부서다. 지난 7일 대구지검의 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가 세상에 알려진 후 1주일 만인 14일 문체부는 다음 주 장관이 직접 체육계 비리근절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Advertisement

최근 인사발령이 된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은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는 법적, 제도적으로 미비점을 보완했다. 이번에는 우리 선수들이 스포츠 현장에서 불법 도박사이트에 접근하는 걸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찾겠다. 우리는 약자인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 이후 향후 다시 승부조작이 벌어질 경우 해당구단은 K-리그에서 퇴출하고, K-리그 중단 검토, 스포츠토토 대상경기에서 K-리그 제외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승부조작이 배구에서 터졌고, 야구 농구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체부는 무척 곤혹스럽다. 다음주까지 좀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체부 역시 같은 정부인 검찰(대구지검)의 수사 진척 사항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Advertisement

문체부는 승부조작 대책 마련에 한계를 갖고 있다. 우선 현재 문체부는 검찰과 수사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검찰이 한창 진행중인 수사 정보를 문체부에 주질 않는다. 따라서 문체부 역시 해당 체육 단체와 언론 보도를 보고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 또 문체부는 이번 승부조작의 핵심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단속할 힘이 없다. 사행성산업감독위원회 등이 있기는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변모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따라잡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이러다보니 문체부는 주무부서지만 사건이 터지고 난 후 수습하기에 바쁘다. 또 문제의 근본을 뿌리째 뽑을 대책을 마련할 방법을 찾기도 힘들다.

Advertisement

노태강 체육국장은 "연이은 승부조작 사건과 축구협회 회계부정 사건 등은 우리 체육계가 그동안 쌓은 모든 성과를 일거에 무너트리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간주한다"고 했다. 문체부는 최근 체육계에 터진 비리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는 프로축구에 한정적으로 승부조작이 벌어졌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배구를 넘어 야구, 농구 등 인기 스포츠 전반으로 번지자 생각했던 것 보다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뒤늦게 인식했다.

문체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제 문체부의 일만은 아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선 검찰과 경찰이 힘을 모아야 한다. 또 한시적으로 그칠 게 아니라 상시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건강한 스포츠판을 만들어야 그 위에서 세계적인 스타는 물론이고 국민 체력도 증진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