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인터밀란은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차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세리에A 볼로냐와의 24라운드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주축 선수들이 총출동했지만, 16위 볼로냐에게 힘없이 무너졌다. 인터밀란은 이날 패배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 중이다.
인터밀란의 최근 부진은 시즌 초반을 연상케 한다. 인터밀란은 올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조제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을 선임했지만, 그만의 3-4-3 시스템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하며 5경기(1무4패)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인터밀란은 5경기만에 가스페리니 감독을 경질하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탁월한 전술가는 아니지만 패배의식에 빠진 선수들을 추스리며 인터밀란을 빠르게 제 자리로 돌려놓았다. 12월부터는 무려 8연승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더비라이벌 AC밀란을 1대0으로 제압하며 우승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인터밀란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팔레르모전 4대4 무승부를 제외하고 5패를 당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단순히 공격진의 부진이 아니다. 허리진을 지키던 티아고 모따의 부재가 크다. 모따는 1월이적시장 동안 파리생제르맹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모따는 인터밀란의 미드필더 중 가장 역동적인 타입이다.
모따의 활동력을 바탕으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리키 알바레스 등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스피드나 활동력이 부족한 인터밀란 공격진에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뒷받침은 필수다. 그러나 모따의 부재로 미드필드 밸런스 전체가 무너져버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들도 수비 부담을 받았다. 디에고 밀리토, 지암파올로 파찌니, 디에고 포를란이 모두 부진에 빠진 것을 공격진만의 탓으로 돌리기 어려운 이유다.
노장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시작된 것도 인터밀란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라니에리 감독은 기동력을 앞세운 축구를 선호한다. 좌우 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하비에르 자네티(37), 수비의 핵 루시우(33), 공수를 오가는 데얀 스탄코비치(32) 등은 30줄을 훌쩍 넘었다. 이들은 여전히 인터밀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인터밀란이 시즌 종반에 다시 부진에 빠진 것은 이들의 체력저하가 온 시점과 궤를 같이 한다.
모따와 노장 선수들의 체력저하 공백을 위해 영입한 안젤로 팔롬보, 술리 문타리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인터밀란의 전력을 약하게 만들었다.
과연 인터밀란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인터밀란은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3위 라치오와 승점 6 뒤진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력을 보면 승점 6 차는 쉽게 좁혀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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