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목 부상으로 A대표팀에서 제외된 김정우(30·전북)가 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조재진(31)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축복의 자리였다. 미소는 잃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의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걸음걸이가 불편했다. 반깁스 상태였다. 절뚝거리며 걸었다. 김정우는 17일 소속팀의 훈련 도중 오른발목을 다쳤다. 그는 "누구와 충돌해서 다친 것이 아니다. 혼자 뛰다 발목을 접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은 반깁스를 하고 있는데 내일 중 통깁스를 해 5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 회복하는데 2주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정우는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의 소집 직전 부상했다. 복귀가 무산됐다. 아쉬움이 진했다.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조광래호에서는 날개를 펴지 못했다. 잊혀진 존재였다. 최강회호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첫 단추가 어긋났다. 심정을 묻자 만감이 교차했다. "너무 아쉬워요." 희미하게 웃었다.
다음달 3일 K-리그의 문이 열리지만,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김정우는 올초 성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연봉 15억원 시대를 열며 K-리그에서 가장 비싼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개막전에는 뛸 수 있도록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지요."
몸은 불편하지만 의리는 대단했다. 김정우는 조재진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함께 누볐다. 조재진은 이날 한 살 연하의 첼리스트 김수희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김정우에게 '언제 결혼할 거냐'고 묻자 "해야죠"라며 수줍게 웃었다. 김정우는 연기자 이연두와 연인 사이다.
조재진의 결혼식에는 김정우 외에 박동혁(다롄스더) 이강진(전북) 등이 참석했다. 해외파를 비롯해 A대표팀과 소속팀의 전지훈련으로 참석하지 못한 박주영(아스널) 이근호(울산) 정조국(낭시) 설기현(인천) 김두현(경찰청) 김동진(항저우) 등은 화환으로 축하를 보냈다.
20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조재진은 다음달 파주NFC에서 3급 지도자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선천성 고관절 이형성(골반과 대퇴부를 잇는 관절 탈구)으로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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