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첫 출발부터 부상 암초를 만났다.
'중원사령관' 김정우(30·전북)가 오른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남 영암에서 19일 첫 발을 뗀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틀 전 소속팀의 훈련 도중 오른발목을 다친 김정우를 제외했다. 김정우는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활용가치가 높은 '멀티 플레이어'다.
최 감독은 일단 아쉬움은 감췄다. 큰 걱정이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좋은 중앙 미드필드 자원이 많다. 다른 선수들이 정우의 빈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원 구도에 변화는 불가피하다. 김정우는 기성용(23·셀틱)과 함께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전(29일 오후 9시·서울)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4-4-2에서 4-2-3-1 시스템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감독은 "투 스트라이커, 원톱을 내세울지는 훈련을 통해 결정을 해야 될 것 같다"며 "현대 축구 흐름을 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대부분이 4-4-2를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톱을 쓰고 나머지 공간을 활용, 배후 침투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쿠웨이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4-4-2 시스템을 꺼내들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김정우가 없는 4-4-2는 불완전하다. 김상식(36·전북) 김두현(30·경찰청) 하대성(27·서울) 신형민(26·포항) 김재성(29·상주) 등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충분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상식과 김정우와 색깔이 비슷한 하대성이 첫 번째 대안이지만 기성용과의 호흡이 고민이다.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수시로 공격과 수비 역할을 교차해야 한다. 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럽파인 기성용의 합류가 늦다. 중원 플레이가 어긋날 경우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렵다.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
4-2-3-1은 안정적으로 김정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전술이다. 경험이 풍부한 김상식의 공격 부담이 사라진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상식과 기성용을 포진시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원톱에 이동국(33·전북)이 포진할 경우 박주영(27·아스널)의 활용 방안이 고민이었다. 김정우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정우가 낙마하면서 박주영을 바로 밑에 세울 수 있다. 만약 박주영을 윙포워드로 진출시킬 경우 공격력이 뛰어난 김두현을 포진시킬 수 있다. 경찰청 소속으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두현은 "개띠 세 명(김정우 김두현 조성환)이 모여야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데 한 명이 빠지게 돼 아쉽다. 그래도 나머지 두 명이 정우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25일 오후 2시·전주)를 통해 '김정우 공백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영암=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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