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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A대표팀 버스 주차장소, 하루만에 바뀐 이유는?

by 박상경 기자
◇20일 오후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 잔디구장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 전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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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왜 저쪽에서 걸어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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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잔디구장. A대표팀 선수단을 태운 버스 2대는 훈련장 정문이 아닌 뒷편 도로에 나란히 정차했다. 선수단은 쪽문을 통해 삼삼오오 훈련장으로 들어와 몸을 풀더니 이내 훈련을 시작했다. 전날 첫 훈련에 이어 이날도 추위에 아랑곳 않고 사인지를 들고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은 일순간 허탈함이 묻은 한숨을 쉬었다. 1시간 40여분 훈련이 마무리 된 뒤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선수들은 훈련장 구석에서 정리 운동을 간단하게 한 뒤, 쪽문으로 빠져 나가 발빠르게 버스에 올라탔다. 장비 담당들은 선수들이 정리 운동을 할 적에 이미 대부분의 훈련 장비를 버스에 실어 놓았다. 취재진이 몰려들어 앞을 가로막자 '어휴'하는 한숨을 내뱉은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내 "선수들이 버스에 다 탈 때까지 내가 지키고 있어야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물어보세요"라며 넉살좋은 '봉동이장'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몰려드는 팬들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자리를 따났다.

선수단 컨디션 유지를 위해 내놓은 최 감독의 궁여지책이었다. 19일 첫 훈련 당시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규모에 혼쭐이 났던 최강희호다. 훈련장을 나와 버스까지 걸어가는 5분 남짓한 시간에 인터뷰와 사인공세를 피할 수 없었다. 많은 관심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최 감독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서서 맞는 칼바람이 자칫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이 있을까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까지 10분을 내달려야 하는 시간적 제약도 있었다. 때문에 차선책을 알아보다 그라운드와 도로가 맞닿은 후문 쪽을 승하차 장소로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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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선수단 집중력을 유지하려는 속내도 깔려 있다.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을 가를 수도 있는 경기다.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어도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만만찮은 준비를 하고 있는 쿠웨이트가 느긋하게 경기를 치르지 않을게 당연지사다. 승리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기인 것이다. 첫 훈련부터 이어지고 있는 과도한 관심이 소집 첫 날 어렵게 다져놓은 선수단 정신력을 흩뜨려 놓지 않을지 걱정할 수밖에 없다. 쿠웨이트전 승리라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정진해 최상의 결과를 낸 뒤 마음껏 웃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속내다.


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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