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 시작과 종료 5분을 조심하라.' 시공을 초월한 축구의 불문율이다. 지나친 경직으로 인한 긴장과 자만이 교차하는 '마의 시간'이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승리의 여신이 한국에 미소지었다. 선축을 한 홍명보호의 첫 공격에서 '깜짝 카드' 남태희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과 오만,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었다. '단두대 매치'였다. 한국은 승점 3점만 챙기면 남은 한 경기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반면 패하면 오만이 1위에 오르며 런던행에 한발짝 다가서는 운명의 매치였다.
중동 원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한국 축구는 숱하게 경험했다. 홍명보호는 벼락 선제골로 큰 짐을 덜었다. 용병술이 적중했다. 남태희는 유일하게 중동(카타르 레퀴야)에서 뛰는 선수다. 중동으로 중동을 요리한다는 발상이 빛을 발했다.
승부의 키를 쥐면서 생각대로 플레이를 했다.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서두르지 않았다. 갈 길 바쁜 오만의 심리를 역이용했다. 홍 감독의 주문대로 선수들은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틈을 주지 않았다. 공세시에는 선수들로 넘쳐나는 중앙 대신 빈공간이 많은 측면으로 루트를 뚫었다. 원톱 김현성의 높이(1m86)를 활용한 고공플레이를 펼치며 오만의 실수를 유도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과 박종우는 공격을 지양하고 상대를 괴롭히는 수비로 약을 올렸다.
어느 팀이든 90분을 소화하려면 위기는 온다. 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잠깐 떨어졌다. 최후방이 흔들렸다. 전반 25분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한 데 이어 2분 뒤 수문장 이범영이 어이없는 파울을 하며 골에어리어내에서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다. 상대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겨나 위기를 넘겼지만 있을 수 없는 범실이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항의한 김태영 코치마저 퇴장당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홍 감독은 차분하게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들어 오만은 더 서둘렀다. 리틀 태극전사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오만의 패스미스가 속출하면서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짧은 패스도 살아나며 쉽게 경기를 운영했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골이 필요한 시점인 후반 20분 남태희를 빼고 기술과 스피드가 뛰어난 백성동을 긴급 수혈했다. 곧 상황이 종료됐다. 후반 23분 김현성에 이어 5분 뒤 백성동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오만 팬들의 충격은 컸다. 매너는 꽝이었다. 물병과 폭죽이 날아들었다. 한국영이 폭죽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할 뻔했다. 약 1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역사는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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