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합을 한번 붙여봐야되겠죠."
프로농구 팬들이 기다리던 '라이벌 매치'가 드디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자 MVP 후보인 KGC 오세근(25)과 전역 이후 모비스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며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함지훈(28)이 프로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날짜는 25일, 장소는 KGC 홈구장인 안양실내체육관이다.
KGC 이상범 감독은 23일 전주 KCC전을 앞두고 "오세근과 함지훈의 대결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토요일 경기에서 한번 붙여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선후배 사이이자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간판 빅맨들이 마음껏 '맞짱대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이미 정규시즌 2위가 확보된 KGC 입장에서는 이날 KCC전을 빼고 남은 3경기(모비스, 동부, 삼성)에 힘을 쓸 이유가 없다. 주전들의 체력을 아껴 플레이오프에 집중하는 편이 확실히 낫다. 그래서 이 감독은 지난 21일 경기 때부터 오세근에게 휴식을 주고 있었다. 이날 KCC전을 앞두고서는 아예 전주에도 데려오지 않은 채 오세근에게 휴식과 치료를 명한 상태다. 오세근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발목을 다친 데 이어 지난 7일 전주 KCC전 때는 하승진(KCC)과 충돌하며 입술과 입안쪽이 찢어지는 바람에 22바늘을 꿰메기도 했다. 여러모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 맞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25일 안양 모비스 전때는 오세근을 정상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너무 긴 휴식이 오히려 경기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기 때문. 만약 25일에도 오세근이 쉰다면 다음 경기는 1일 동부전이다. 이러면 지난 21일부터 무려 9일을 쉬게된다. 체력은 살아날 지 몰라도 몸이 굳을 수 있다.
다른 이유도 있다.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는 모비스를 상대로 정상전력을 풀가동한 상태에서 일종의 '예비고사'를 치러보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함지훈이 가세한 모비스와는 대결해본 적이 없다. 우리도 크리스 다니엘스를 합류시킨 뒤에 모비스를 겪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될 지도 모르는데, 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당장의 한 경기 승패보다는 향후 포스트시즌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려는 복안이 담겨있다.
이런 이 감독의 구상에 따라 '오세근 vs 함지훈'의 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들은 아직 제대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대학시절에는 같은 학교에서 뛰는 바람에 서로 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대학 시절에는 3년 선배인 함지훈이 더 낫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프로는 또 다르다. 이상범 감독은 "세근이도 프로에서 한 시즌을 치르며 많이 성장했다"면서 팀 간판선수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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