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홍명보호가 메달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일단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
홍명보호는 전원이 프로선수로 구성돼 있다. 그간 올림픽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경험 부족이었다. 2000년대 이후 올림픽팀에선 프로선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올라갔지만, 전원이 프로선수로 채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K-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 태극전사들은 역대 어느 올림픽대표팀보다 경기운영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해외파도 많다. 일본파 일색이던 과거와 달리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이번 올림픽이 런던에서 열리는만큼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셀틱의 기둥이 된 기성용, 임대 후 제 모습을 찾아가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이 합류한다면, A대표팀에 버금가는 전력을 갖출 수 있다.
홍정호(제주) 윤석영(전남) 서정진(전북) 등이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때부터 발을 맞춰온 선수들인 만큼 조직적 완성도가 높다. 홍 감독도 조직력을 강조하며 아시아지역 예선 내내 큰 변화 없이 안정된 팀운영을 선보였다. 와일드카드 등의 변수가 있지만, 중동 2연전에 참가한 선수들 위주로 본선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개최국 영국을 비롯, 유럽의 스페인, 벨라루스, 스위스와 남미의 브라질, 우루과이, 아프리카의 가봉, 모로코, 이집트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북중미 2팀, 아시아 2팀, 오세아니아 1팀, 아프리카(세네갈 확정)-아시아 플레이오프 승자까지 런던행 티켓은 6장이 남아 있다. 북중미는 미국과 멕시코, 오세아니아는 뉴질랜드의 본선행이 유력하다.
올림픽 본선은 4팀 씩 4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의 2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홍명보호는 대진상 유럽, 남미(북중미), 아프리카 팀과 한조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단일팀 구성에 성공한 영국과 세계 최강 스페인,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해볼만한 팀이다.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첫경기 승리한 경우 모두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젊은 선수들인 만큼 첫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한국축구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8강이다. 1948년 런던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 무대를 밟았다. 매 대회마다 '역대 최강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번만큼은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10년 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홍 감독은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지도자로 또 다른 환희를 꿈꾸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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