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과연 기항지까지 완벽하게 항해를 마칠 수 있을까.
오만전 승리로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은 홍명보호에는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다. 3월 14일 서울월드컵에서 치르게 될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A조 최종전이다. 조기 본선행을 확정 짓기는 했지만, 이미 정해진 일정이니 안 치를 수도 없다. 카타르전은 승패보다는 본선행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자 성공을 기원하는 출정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만전 결과에 따라 카타르전까지 마음을 졸일 수도 있었던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한결 여유가 있는 승부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맞상대 카타르가 독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마지막 희망인 플레이오프 티켓을 잡기 위해 한국전에서 거세게 달려들 것이 유력하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면 3월 말 중립지역인 베트남에서 A, C조 2위 팀과 풀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여기서 1위를 차지하면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겨룰 자격이 주어진다. 카타르는 사우디와의 5차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6이 됐다. 한국에 패한 2위 오만(승점 7)과의 승점차가 불과 1 밖에 되지 않는다. 본선 직행은 실패했지만, 한국전에서 무조건 이긴 뒤 사우디-오만전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될 수도 있다. 이 경기는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사우디의 승리가 유력히 점쳐지는 승부다. 카타르 입장에서는 한국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초반부터 거칠게 밀고 올라와 기선 제압에 나설 것이 뻔하다.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는 내심 런던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변변한 국제무대 성적도 없는 나라가 돈으로 월드컵 개최권을 샀다'는 비난을 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된 현재 플레이오프 티켓이라는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사력을 다 할 것이다.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카타르의 이런 상황이 달가운 편은 아니다. 결국 카타르전 키워드는 '부상자 관리'가 되는 셈이다. 안방에서 승리해 기분 좋게 최종예선 일정을 마치는 것도 좋지만, 온전하게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본선 명단 발표를 앞두고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기존 틀을 지키고 싶어하는 입장이다. 이런 계획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민한 카타르의 거친 플레이에 어떻게 대처를 할 지 고민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풀어진 마음이 자칫 큰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경기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꺼진 불도 다시 봐야 뒷맛이 개운한 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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