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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최강희 감독과 전주에서 브라질행 첫 걸음

by 이건 기자
22일 오전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 잔디구장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훈련을 갖었다. 이동국이 전술 훈련 도중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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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은 웃고 있었다. 이날 A대표팀은 UAE를 2대1로 누르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표정이 굳은 선수가 하나 있었다. 취재진들과 만나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그는 인터뷰 요청을 애써 외면한 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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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이 선수의 트위터에는 '죄송합니다. 얼굴에 금방 표시가 나는 성격이라 말실수할까봐서요. 이해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동국(전북)이었다. 이날 이동국은 후반 35분 교체출전해 10분을 뛰는 데 그쳤다. 4일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폴란드전에서 전반 출전에 그친데 이은 굴욕이었다. 이후 이동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 원정에 차출되지 못했다. A대표팀에서 은퇴를 해야한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더 이상은 왼쪽 가슴에 호랑이 문양을 달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18일부터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열린 A대표팀의 특별전지훈련에 이동국이 있었다. 더 이상 굳어있는 표정이 아니었다. 환한 웃음을 만면에 띄고 있었다. 사실상 A대표팀에서 퇴출됐던 이동국이 4개월만에 돌아왔다. 더 이상 곁다리도 아니었다. 미니게임에서 이동국은 항상 주전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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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는 최강희 감독의 작품이었다. 최 감독이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동국의 화려한 복귀는 예견됐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와 성남에서 좌절했던 이동국을 2009년 전북으로 데려왔다. 이동국을 2009년과 2011년 K-리그 MVP로 탈바꿈시켰다. 12월 A대표팀을 맡은 최 감독은 당연히 이동국을 가장 먼저 선발했다. 최 감독은 19일 영암에서 A대표팀을 소집하면서 "이동국에게 특별한 주문을 할 생각은 없다. 이동국 자신이 가진 능력만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무한 신뢰 아래에서 이동국은 이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의 발자국을 떼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있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첫 출발은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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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공격의 중심이 자신에게 맞추어져 있다. 전반에는 원톱으로 나선다. 든든한 지원군이 뒤를 받친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근호(울산)는 넓은 활동반경과 움직임으로 이동국을 지원한다. 왼쪽 선발 출전이 유력한 한상운(성남)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동국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김두현(경찰청)과 김재성(포항) 모두 최고의 미드필더들이다. 후반에는 김신욱(울산)과 더불어 투톱을 설 예정이다. 이제 골만 보여주면 된다. 이동국은 "큰 부담은 없다. 대표선수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할 생각이다"고 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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