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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남자'이동국,최강희 감독-전북팬 믿음에 답하다

by 전영지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가졌다. 전반 이동국이 정확한 오른발 슛팅으로 두번째골을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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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士爲知己者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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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33·전북)은 지난 시즌 전북의 우승을 이끌며 K-리그 MVP에 올랐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러브콜이 잇달았다. 중동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해왔다. '로또 1등'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SBS 토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동국은 한달동안 잠도 못자고 고민했다고 했다. 그리고 밤잠을 설친 끝에 내린 결론은 '전북 잔류'였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최강희 감독님…." "감독님이 나를 버릴 수는 있어도, 나는 감독님을 버릴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동국이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감독에게 뜨겁게 보은했다. 최 감독은 2009년 좌절에 빠져있던 이동국을 전북으로 불러 K-리그 MVP로 탈바꿈시킨 스승이자 은인이다. A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찾은 것도 이동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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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스승' 최강희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보란듯이 릴레이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무한믿음에 보답했다.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봉동이장' 최 감독의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심드렁한 표정은 여전했다.

전반 18분 선제골의 시작점은 이근호였다. 페널티박스에서 이근호(울산)가 김두현(경찰청)에게 떨궈준 공이 이동국에게 날카롭게 연결됐다. 이동국은 영리하게 돌아서며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010년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이후 2년만에 감격의 A매치 26호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이근호와 합작한 추가골이 터졌다. 이근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찔러준 볼을 이동국이 오른발로 원터치 후 반대쪽 골망 구석을 제대로 노려찼다.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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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주성은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후반 12분 이동국이 신형민과 교체되자, 팬들은 전원기립해 "이동국!"을 연호했다. 경기 재개후 1분여가 넘도록 목이 터져라 "이동국!"을 외쳤다. 이동국이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며 감사를 표했다.

1998년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무릎 십자인대 파열, 2006년 독일월드컵 출전 불발,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 부진… 기쁨만큼 아픔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K-리그 활약에 힘입어 조광래호에 승선했지만 폴란드전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에서 55분을 뛰는 데 그쳤다. 우즈벡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애제자 이동국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이동국에게 특별한 주문을 할 생각은 없다. 자신이 가진 능력만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사연 많았던 A대표팀에서 '남자' 이동국이 활짝 웃었다. 자신을 알아봐준 스승과 함께 웃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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