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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구자철, 무엇이 달라졌나

by 박찬준 기자
사진캡처=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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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감독의 믿음에 춤을 춘다.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을 보면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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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 열심히 했지만 뭔가 겉도는 모습이었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명장이지만 선수 마음을 헤아리거나 믿음을 주는 타입이 아니다. 구자철이 가장 힘들어 하던 부분이었다. 원래 뛰던 포지션과 다른 포지션에서 계속 뛰었지만, 특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경기 시작 몇시간전에 통보받기 일쑤였다. 당연히 제 몫을 하기 힘들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달랐다. 요한 루후카이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스타일이다. 선수를 살리기 위해 전술 변화도 시도한다.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를 선택한 것도 이같은 루후카이 감독의 스타일 때문이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 밑에서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었다.

구자철의 믿음과 루후카이 감독의 신뢰가 마침내 결실을 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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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후카이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3대0 승)과의 23라운드 경기에서 큰 결단을 내렸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치른 22번의 경기에서 21번 출전한 부동의 원톱 묄더스를 과감히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묄더스는 득점력이 뛰어나지만, 선이 굵은 타입이다. 구자철처럼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와 어울리지 않았다. 앞선 경기에서 구자철 활용법에 대한 해법을 얻은 루후카이 감독은 구자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묄더스를 빼고 움직임이 많은 외를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루후카이 감독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시즌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이래 최고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당 0.9골 밖에 넣지 못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경기에서만 3골을 넣었다. 구자철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됐지만, 때로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롱볼에 의존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지휘 아래 짜임새 넘치는 공격력을 보였다. 구자철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침투는 예리했고, 슈팅은 과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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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결승골을 직접 만들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16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잡아 외를에게 내줬고, 외를이 침착한 슈팅으로 성공시켰다. 적절한 침투와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18일 레버쿠젠전(1대4 패)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은 이래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구자철은 후반 39분 교체돼 나가며 3경기 연속 풀타임에는 실패했지만, 그라운드를 떠나며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아직 만족은 이르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구자철의 남은 시즌이 기대가 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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