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26·단양군청)-박영숙(24·한국마사회)가 남북대결에서 승리하며 아시아선수권 여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이은희와 박영숙은 1일(한국시각)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체육관에서 진행된 제20회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북한의 김정-김혜성 조를 3대2(11-13 11-9 11-9 7-11 11-7)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동메달을 확보한 채 결승행을 위해 맞붙은 4강전에서 싱가포르 에이스 리자웨이-순베이베이 조와 풀세트 접전끝에 3대4(15-13 6-11 8-11 10-12 11-4 11-9 8-11)로 아쉽게 패했다. 결승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복식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은희-박영숙 조는 지난해 5월 로테르담세계선수권에서도 손발을 맞췄다. 16강전에서 '중국의 에이스' 펑야란-무지 조에 4대0 완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경기 후 진행된 용구 검사에서 탁구라켓 러버 두께로 인해 실격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은희의 러버가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보다 두껍다는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실력은 살아 있었다. 1년만에 다시 나선 아시아선수권 무대에서 메달권 진입에 성공하며 향후 환상의 복식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은희와 박영숙 모두 대한민국 여자탁구 레전드가 키워낸 에이스들이다. 오른손 펜홀더 전형인 이은희는 정현숙 단양군청 총감독의 애제자다. 국내 최고의 전진속공형 선수로 2004년 단양군청 창단과 함께 입단, 정 감독의 애정어린 지도 아래 꾸준히 성장해왔다. 또 박영숙은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 겸 한국마사회 감독의 애제자다. 보기 드문 왼손 셰이크핸드 에이스로 지난해 12월 탁구최강전에서도 당예서, 전지희 등 중국귀화 에이스들을 잇달아 꺾으며 성장세를 과시했다. 왼손 전형만의 특수성에 포핸드 드라이브를 보강하면서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했다.
전날 세계 최강 마롱-왕하오조를 꺾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복식 김민석(20·KGC인삼공사)-정영식(20·대우증권)에 이어 이은희-박영숙이 동메달을 추가하며 여자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편 한국탁구대표팀은 2일 귀국, 4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2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막하는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 준비에 들어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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