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얼굴과 또렷한 이목구비, 긴 팔다리, 그라운드의 따가운 햇살도 비껴가는 매끈한 피부, 여심을 무장해제시키는 미소와 매너를 두루 갖춘 훈남들. '그라운드 꽃미남'은 '꽃미남'보다 매력적이다. 축구로 다져진 탄탄한 식스팩, 강인한 두 다리, 터프한 플레이가 지닌 '반전미' 덕분이다.
올 시즌에도 K-리그를 움직이는 숨은 힘은 소녀팬이다. 한때 얼굴에만 열광하는 '얼빠'라는 속어로 비하됐다. 하지만 얼굴에서 비롯된 본능적인 관심은 자연스럽게 축구장을 찾는 발길로 이어진다. 선수에게도 K-리그에도 당연히 큰 힘이 된다.
올 시즌 K-리그 흥행코드로 떠오른 그라운드 꽃미남 11명을 엄선했다. 욕먹을 각오로 철저히 '비주얼'만으로 선정한, 이름하여 '닥치고 꽃미남' 베스트11이다.
FW: 이동국-복이
'라이언킹' 이동국(33·전북)은 K-리그 꽃미남 계보의 선두주자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부동의 '안구정화' 캐릭터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간 아성을 지켜왔다. 작은 얼굴, 오밀조밀 이목구비에 매끈한 피부, 탄탄한 근육질 몸매, 모든 조건을 200% 충족시켰다. 그리하여 33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오빠'다.
용병 공격수 가운데는 K-리그 최장신 복이(24·광주·2m1)가 눈에 띈다. 본명은 보그단 밀리치다. 동유럽 특유의 오똑한 콧날이 돋보이는 꽃미남이다. 그라운드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유명세를 탔다. 미스 몬테네그로 출신 아내 마리아나 덕분이다. 절세미녀를 아내로 맞은 비결을 묻자 "내 여성팬이 많았기 때문에 마리아나가 위기감(?)을 느껴 프러포즈를 거절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용감한 '미남'이 미녀를 얻는다.
MF: 임상협-백지훈-김영욱-송진형
미남 많기로 소문난 부산 '아이돌파크'의 임상협(23·부산)은 소녀팬의 엄격한 잣대에서 '꽃미남'에 가장 근접해 있다. 지난해 9월 K-리그 최강 꽃미남 설문에서도 당당 1위에 올랐다. 외모보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지만, 2009년 전북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 지난 시즌 부산에서 10골2도움을 기록한 그를 잘생긴 선수로만 아는 이들은 이제 없다. 얼굴은 그저 도울 뿐. 트위터 팔로어가 5000명을 훌쩍 넘었다. '레전드' 이동국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하며 꽃미남 계보의 '적통'을 잇게 됐다.
백지훈(27·상주상무)은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나이지리아전에서 환상의 역전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고 '수원의 카카'로 불리웠으며, 한때 송종국, 이관우와 함께 수원 꽃미남 삼총사로 회자됐다. 올시즌 상주상무에서 '군인정신'으로 뛴다.
김영욱(21·전남)은 '절친 동기' 지동원(21·선덜랜드), 황도연(21·대전)이 모두 떠난 올시즌, '전남 유스'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이 "얼굴은 곱상한데 공은 터프하게 찬다"며 흡족해하는 애제자다. 지동원도 스포츠조선 10대1 인터뷰에서 '영욱이 너는 맨날 내 얼굴 지적하는데, 그래 너 잘생겼다!'고 인정해버린 외모다.
올시즌 FC서울에서 제주로 이적한 송진형은 4년간 뉴캐슬 제츠(호주)와 투르(프랑스)에서 해외 경험을 쌓은 '유학파'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써 중앙뿐 아니라 좌우 어디든 활용가능하다. 프리킥도 위력적이다. 귀공자풍 외모만큼 공도 예쁘게 차는 '미(美)드필더'다.
DF: 김동우-임종은-곽태휘-오범석
수비라인에는 유난히 꽃미남이 많다. 대부분 1m90에 육박하는 신장으로, 무엇보다 '우월한 비율'이 강점이다. FC서울의 김동우(24)는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한 K-리그 꽃미남 설문 조사에서 3위에 올랐다. 수비수 중엔 최고 순위다. FC서울 홈페이지 선수 프로필에는 '얼굴이 잘생긴 선수! No. 얼굴도 잘생긴 선수! 서울의 공중 방어 시스템'이라고 씌어 있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31·울산)는 A대표팀 공식 꽃미남이다. A대표팀 첫 소집 직후 곽태휘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준 최강희 감독 역시 선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물이 잘생겼잖아요"라는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본인은 "더 남자답게 강하게 생겼으면 좋았을 것"이라지만 꽃미남 외모의 강철같은 몸을 가진 단단한 수비수라서 다행이다.
올시즌 울산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임종은은 임상협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최고의 '꽃미남'이다. 하얀 피부에 온화한 꽃미소를 두루 갖췄다.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의 중앙수비수로, 오랜 부상을 털어내고 올시즌 성남에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오범석(28·수원)은 살짝 처진 눈과 동글동글한 이목구비의 동안으로 친근감을 자아낸다. 물론 그라운드에서는 터프하고 질긴 수비수다.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2월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또다시 주목받았다.
이 밖에 골키퍼 부문의 정 산(23·성남)은 모델 뺨치는,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 신태용 감독, 김도훈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 등 성남 코칭스태프가 이구동성으로 인정하는 미남이다. 성남 유니폼 발표회에서도 선배 하강진을 제치고 '모델 워킹'에 나섰을 정도다.
사령탑 중에선 유상철 대전 감독이 단연 돋보인다. 1m84의 키에 16개 구단 감독 중 얼굴이 가장 작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멀티플레이어로 선수 시절부터 인기 몸살을 앓아왔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현역 시절의 턱선과 보디라인을 꼿꼿이 유지하고 있는 그라운드의 대표적인 '꽃중년'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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