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김신욱 조합은 생각한 것 이상이다."
겨우내 '철퇴 축구 업그레이드'를 고민한 김호곤 울산 감독이 해답을 찾았다. 덧씌우고자 했던 스피드 강화의 맥. 이를 위해 데려온 이근호와 김승용은 팀 전체를 바꿨다.
3일 포항과의 개막전은 부담스런 원정이었다. 울산은 김신욱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겼지만 게임을 쥐고 흔든 이를 한 명만 꼽으라면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김신욱과 투톱으로 뛰었는데 빨랐다. 김신욱이 장신(1m96)을 이용한 '고공 축구'를 한다면 이근호는 최전방을 전후좌우로 누비는 '발발이 축구'다. 이근호는 이날 2~3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김 감독 생각은 다르다.
"(이)근호가 기회를 몇 개 놓쳤지만 그만큼 많이 뛰었기에 생긴 찬스다. 첫게임이라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더 바랄 것이 없다."
김신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근호가 있어 (김)신욱이의 플레이가 더 살아났다. 근호가 많이 뛰기에 신욱이는 공간을 만들기 쉽고, 신욱이가 버텨줌으로 해서 근호는 집중마크 걱정을 안해도 된다. 둘은좋은 짝궁"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근호와 김신욱은 최근 동반 상승세다. 이근호는 지난해 일본에서 15골(리그 득점 3위)을 넣은 데 이어 A대표팀에서도 골(쿠웨이트전)을 넣었다. 계속 발전중인 김신욱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등 챔피언십 최고의 공격수였다.
김신욱을 옆에서 지켜 본 김승용은 "진짜 놀랐다. 키가 커서 약간 둔할 줄 알았는데 기술또 대단하다. 괴물같은 친구다.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눈에 띈 것은 울산의 다양해진 공격 루트. 측면 크로스에 의한 헤딩 공격 뿐만 아니라 이근호의 돌파 등 중앙 공격도 많아졌다. 일본인 미드필더 이에나가 아키히로도 좀더 빨라진 철퇴축구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에나가는 이날 후반에 교체투입 돼 발재간과 돌파 등 스피드를 살린 플레이에 양념을 쳤다.
김 감독은 "이에나가가 스타일이 다른 한국축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이다. 본인은 '한국축구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하더라.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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