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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악몽과 유재학 감독의 1차전 용병술

by 스포츠조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승부가 결정된 뒤에도 함지훈과 레더를 왜 계속 기용한 걸까. 그 이유는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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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08~2009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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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는 불명예 기록을 가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1위의 기적을 연출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통합우승의 꿈을 꾸고 시작된 4강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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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의 1차전에서 모비스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홈경기인 울산에서 삼성을 81대62로 완파했다. 1쿼터 초반부터 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삼성을 마구 두드렸다.

그러나 2차전부터 달랐다. 이상민 강 혁 등을 앞세운 삼성은 노련한 움직임으로 모비스를 농락했다. 결국 1승 이후 3연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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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첫 팀이 모비스였다.

당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사실 전력 상 정규리그 1위도 훌륭한 성적이다. 선수들에게 고마움밖에 없다"고 말한 뒤 "가장 큰 아쉬움은 1차전이다"라고 했다. 1차전은 모비스가 대승을 거둔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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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1차전에서 좀 더 확실히 삼성을 박살냈어야 했다. 그래서 삼성의 노련한 선수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고,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더욱 키워줬어야 했다"고 했다.

단기전의 특성상 플레이오프의 미묘한 분위기를 고려한 발언.

모비스는 7일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KCC를 91대65로 눌렀다. 무려 26점차다.

사실 3쿼터에 승부는 끝났다. 소나기 3점포로 67대50, 17점차로 리드했다. 4쿼터 들어 KCC 허 재 감독은 식스맨들을 기용하며 2차전에 대비했다.

특이했던 것은 모비스의 용병술이다. 유 감독은 함지훈과 테렌스 레더를 계속 기용했다. 경기종료 4분26초를 남기고 양동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함지훈은 3분28초를 남기고 김동량으로 교체했다.

레더는 끝내 빼지 않다가 종료 1분53초를 남기고 불러들였다.

유 감독과 허 감독은 절친한 사이다. 유 감독이 2년 선배다. 용산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그들은 항상 술자리를 자주 가지며 친분을 돈독히 한다. 4쿼터 허 감독이 2차전을 대비해 식스맨을 기용했다면, 유 감독도 승패에 관계없는 연장선상에서 충분히 스코어 조절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사실 레더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용병이다.

3년 전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악몽을 유 감독은 가슴 속에 되새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빈틈을 주지 않아야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체득했다.

지금은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유 감독이지만, 3년 전 악몽은 잊을 수 없나보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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