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발굴 오디션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는 최근 무수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후보가 압축되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수백만 분의 일의 피말리는 경잴률을 넘어 현재까지 5명의 후보가 '톱5'로 남아 있다. 이 중에는 한때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해 유망주 소리를 듣던 구자명(22)도 끼어 있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한 뒤 실업축구 선수, 음식점 배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구자명은 위탄2를 통해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
강원FC는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갖는 대구FC와의 2012년 K-리그 2라운드에 구자명을 초대가수로 섭외했다. 높은 인기가 주효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 수석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김상호 강원FC 감독과의 인연도 한 몫을 했다. 방송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던 구자명은 이날 관중들 앞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 실력을 드러낸다.
김 감독은 구자명이 초대가수로 섭외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싱숭생숭한 모습이다. "성실한 제자가 비록 축구 대신 가수의 길을 택했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느냐. 그런데 오면 밥이라도 사줘야 할텐데 따로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 경기를 치르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눈인사 정도 밖에 나누지 못하는 만큼, 경기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자와 해후하고픈 마음이 크다. 하지만 구자명과 김 감독간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구자명이 '톱5'에 합류한 뒤 합숙 생활을 하면서 외부와의 연락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공정한 경연을 위해 합숙 생활을 하는 만큼 김 감독이 무턱대고 보자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일단 만남이 가능한지 요청은 해놨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만나는데다 먼 강릉까지 찾아오는데 내가 그냥 돌려보내기는 좀 그렇지 않겠나." 승리만을 바라봐도 모자를 시기에 정을 나눈 옛 제자 생각도 빼놓지 않으며 사람좋게 웃는 김 감독이다.
김 감독 외에도 구자명을 만날 마음에 들 뜬 이가 한 명 더 있다. 2012년 K-리그 드래프트 1순위로 강원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이재훈(22)이다. 청소년대표 시절 줄곧 구자명과 함께 발을 맞추며 미래의 A대표팀 주축을 꿈꿨다. 그러나 구자명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에 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고, 이후 두 선수 간의 만남은 오랜기간 이뤄지지 못했다. 이재훈 입장에서는 동고동락했던 벗 앞에 어엿한 프로 선수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만하다. 쟁쟁한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아직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처지지만, 반갑게 악수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단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이재훈이) 구자명 앞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 그 때문인지 대구전을 앞두고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에 더 집중을 하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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