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꼬리표를 뗀 최용수 서울 감독이 정식감독으로 첫 승을 챙겼다.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라운드에서 전남을 2대0으로 물리쳤다. 홈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강력한 리더십이 낳은 선물이었다. 최 감독은 4일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긴 후 주포 데얀의 태업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약이 됐다. 데얀이 이날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 결승골로 화답하며 논란을 완전히 잠재웠다.
최 감독은 "전남은 지난해 최소 실점의 팀이다. 수비가 끈끈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얀의 선제골이 일찍 터져 승기를 잡았다"며 "선수들이 이기고자하는 노력과 헌신을 보여줬다. 2득점보다 무실점이 더 기분좋다. 5년 만에 홈개막전에 승리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서울은 최근 3년간 홈개막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9년 강원(1대2), 2010년 전북(0대1), 지난해 수원(0대2)에 무릎을 꿇었다. 2008년에는 울산과 1대1로 비겼다.
논란의 중심에 세운 데얀에 대해서는 다시 당근을 줬다. 그는 "데얀은 본인이 원하는 경기를 오늘 다 보여줬다. 한 골을 계기로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도 씻었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릴 것을 예상한다. 지난 주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개인이 아닌 팀을 봐야 했다. 데얀이 본연의 위치로 돌아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서울은 대구전과 마찬가지로 전반에 부진하다 후반에 살아났다. 최 감독은 "전반 경기력을 평가하면 개개인의 잔 실수로 인해서 우리 페이스대로 못 끌고 갔다. 홈개막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축구란게 90분이 똑같을 수는 없다. 지난해에는 후반 역습 한방으로 승점 3점을 내준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2골이 터졌지만 찬스는 많았다. 수반 하대성이 한 차례, 김태환이 두 차례 골키퍼와 1대1로 맞닥뜨리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최 감독은 "아쉽다. 축구라는게 마음 먹은대로 안된다. 김태환은 이 과정을 통해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얀과 몰리나의 상승세에 올림픽대표팀의 주포 김현성은 결장했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김현성은 크게 육성해야할 선수다. 갖고 있는 장점이 많다. 여러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다. 본인도 잘 준비하고 있다. 공격쪽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카드다."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최 감독은 2경기 연속골에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한 몰리나에 대해 "지난해의 경우 뒤늦게 합류해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올해는 동계훈련부터 누구 못지 않게 많은 땀을 흘렸다. 시즌 초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평가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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