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의 핵' 요반치치(24)가 터졌다.
11일 성남일화의 홈개막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포항 출신 K-리그 레전드인 '라데의 조카'로 일찌감치 화제를 불러모았다. 세르비아 출신 특급용병으로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올시즌 40골을 넣을 것이라 호언했던 '원톱'이다. 동료 에벨톤이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2골, 에벨찡요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나고야전에서 2골을 기록했다. 당연히 '원톱' 요반치치에게 시선이 쏠렸다. '고향 친구' 데얀(30·FC서울) 역시 올시즌 득점왕 라이벌로 이동국과 요반치치를 언급했던 터다.
이날 성남은 상주상무를 상대로 고전했다. 사실 쉽게 풀릴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전반 4분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에벨찡요의 패스를 이어받은 요반치치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상주 수비수 김치곤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캡틴' 사샤가 키커로 나섰다. 수를 읽혔다. 왜 요반치치가 직접 차지 않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신 감독은 "페널티킥 키커의 경우 그라운드 안에 있는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편"이라고 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의문이 풀렸다. 요반치치는 "우리 고향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사람이 직접 차면 잘 안들어가는 징크스가 있다"고 했다. 세르비아어가 통하는 '절친' 이자 주장인 사샤가 총대를 맨 격이다. 다음번에도 페널티킥 키커를 미룰 것이냐는 질문에는 "감독님과 상의해보겠다"며 즉답을 미뤘다.
하지만 이날의 해결사는 결국 요반치치였다. 단 한차례 슈팅을 동점골로 연결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50분 김성환의 롱스로인에 이은 임종은의 크로스를 동물적인 헤딩골로 연결했다. '원샷원킬'로 홈 개막전에서 패배 직전의 신태용호를 구했다.
이 한골로 성남은 '인저리타임' 신공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7일 나고야전에 후반 48분 터진 에벨찡요의 오버헤드킥 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긴 데 이어 상주전에서 또 한번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기고도 이긴 것같은 짜릿한 기분을 이어갔다. 신 감독은 요반치치에게 축하를 건넸다. "스타트를 힘들게 했다. 첫골을 넣었으니 자신감도 얻고, 좀더 파괴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축하해주고 싶다. 앞으로 더 잘할 거라 기대한다"며 웃었다.
요반치치는 다음주 초 한국에 들어오는 가족들에게도 데뷔골을 선물하게 됐다. 2009년 10월 일찌감치 결혼해 2살 된 아들이 있다. 현재 둘째를 임신중인 아내가 13일 한국에 들어온다. 지난 2월 성남의 가고시마 동계훈련 캠프에서 만난 요반치치는 "결혼 이후 아내와 50일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처음이다. 너무 보고 싶다"며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었다. "가족들이 들어오면 더욱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100%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신 감독의 '40골 기대'를 다시 한번 언급하자 "두고 보자!"는 여유로운 한마디로 답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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