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도자가 성공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제 아무리 축구의 대가라 할 지라도 그 나라의 문화를 모르고서는 선수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선수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못하면 자신의 역량도 펼칠 수 없다.
K-리그 유일의 외국인 감독인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 감독과 그의 코치진들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구 코칭스태프들은 시간만 나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모아시르 감독은 음식을 통해 한국을 느끼고 있다. 1월과 2월 브라질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단이 싸간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 특히 '빨간 국물 라면'을 더 좋아한다. 한국 음식이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는다. 13일 대구 동도중학교에서 열렸던 배식 봉사 활동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불고기쌈에 김치를 얹어서 먹을 정도다. 모아시르 감독은 연신 '맛있어'를 외쳤다.
데니스 코치는 한글에 푹 빠졌다. 전지훈련 기간 내내 선수들의 이름을 글자 통째로 외웠다. 선수들의 한글 이름을 거침없이 읽어내린다. 최근에는 응용까지 한다. 최근 한글의 조합 원리를 배운 뒤 읽기가 더욱 능해졌다. 이제는 선수들의 이름 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팎의 광고판은 물론이고 동화책도 드문드문 읽는다. 자신감을 얻은 데니스 코치는 한글을 제대로 배워 한국어 능력시험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가족과 함께 대구에 온 발터 코치는 '여행'의 매력에 빠졌다. 휴식일이면 대구 곳곳으로 향한다. 동성로에서 대형 쇼핑몰을 둘러보는 것은 기본이다. 선수들에게 부탁해 대구의 맛집도 탐방하고 다닌다. 매운 갈비찜, 납작만두 등은 이미 섭렵했다. 팔공산 갓바위나 앞산공원, 두류공원 등 대구의 명소도 방문했다. 최근에는 활동 반경을 넓혔다. 경주 여행까지 계획하고 있다.
코칭 스태프들의 한국 알기에 대구 관계자는 "한국 문화 알기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참이다. 문화를 통해 선수들을 더 잘알면 성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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