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87차 민주지산>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발원해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다만 국토의 허리가 끊어져 있어, 북으로는 진부령까지밖에 가지 못한다.
따라서 남한 구간에서 중간 지점은 추풍령이라 할 수 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이 곳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신발끈을 고쳐매곤 한다.
이 곳에서 대간 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민주지산이다.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에, 한발짝 떨어져서 그 웅장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경북 김천 등 3개도의 경계에 놓여 있지만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은 그 곳에서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100대 명산 찾기'는 봄 대신 늦겨울을 만났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빠져 나왔지만 산행 들머리로 잡은 물한계곡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최근 진행된 100대 명산 찾기 가운데 가장 오지에 속할 정도.
출발하기 1시간 전쯤부터 때아닌 눈보라가 몰아쳤다. 참가자들은 "과연 길을 떠날 수 있을까?"라며 무심한 하늘만 바라본다. 진행 스태프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하지만 봄은 봄인가보다. 기세등등했던 눈보라가 그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말끔히 갠다.
황룡사를 지나자 물한계곡이 바로 시작됐다. 여전히 살얼음이 깔려 있지만, 봄날을 기다렸던 계곡수는 힘차게 흘러내린다. 물이 무척 차갑다는 뜻이기도 하는데, 한자로는 물한(勿閑)으로 쓴다. '몸을 한가히 두지마라'는 심오한 뜻이 담겨있다. 물론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민주지산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없다. 산책로처럼 조성된 길을 따라오르니 잣나무숲도 좌우로 쭉쭉 뻗어있다. 갈림길에서 3개도의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쪽으로 오르는 대신 쪽새골로 방향을 잡았다.
고도를 올리니 겨우내 쌓인 눈이 여전하다. 봄을 만나러 왔으나, 산은 겨울의 추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제는 고인이 된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함께 했던 선자령 산행이 문득 생각났다. 당시 박 대장은 눈길을 걸으며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무던히도 눈과 만났다. 혹독한 시련도 주었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회고했다. 그런데 결국 그 눈에 묻혔다. 그가 그리울 뿐이다.
잡목의 가지가지에 상고대가 한가득이다. 한겨울에는 순백에 가까웠을텐데, 봄이 찾아오니 투명한 얼음으로 변했다. 팍팍해진 종아리를 이끌고 능선에 오르자 이내 정상이었다. 남쪽을 바라보니 백두대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지난 2003년 걸었던 길. 인걸은 간데없지만, 여전히 백두대간은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각호산 방면의 능선길로 접어드니 날카로운 칼바람이 옷속까지 스며든다. 봄 산행이라는 들뜬 마음에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 때문이다. 지난 98년 4월1일 특전사 대원 6명이 이 곳에서 동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비극의 현장에는 이제 대피소가 자리잡고 있다. 의료 스태프인 남기탁씨는 "민주지산은 4월에도 바닥에 얼음이 있을 정도로 추위가 늦게 물러나고 일찍 찾아오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각호골을 하산길로 잡기 직전, 마치 스키 슬로프를 연상시키는 넓은 눈길이 나오자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참가한 황규석군은 마치 스키를 타듯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상고대에서 떨어진 얼음덩어리들이 눈과 뒤섞여 있는 바람에 넘어지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참가자들은 "위스키 얼음같다" "생선을 보관할 때 쓰이는 얼음덩어리 밭 같다"며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하산이 쉽지는 않지만, 유리종이 울리는 듯한 청명한 소리에 귀는 즐겁다. 웅장한 대자연의 서사시 속에서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 산, 민주지산의 기억은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 같다.
민주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이번 민주지산 산행에는 노스페이스의 신제품 신발인 '다이나믹 하이킹'의 첫 체험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봄 산행과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다이나믹 하이킹' 시리즈 신발을 신고 민주지산을 누빈 것. 이에 앞서 100대 명산 찾기를 진행하는 김진성씨(대한산악연맹 등산교수)는 '보행법 및 등산화'라는 주제로 산행을 할 때 워밍업과 경제속도, 페이스 조절 등에 대해 설명을 하며 등산화의 선택 요령 등을 강의했다.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 등 3도에 걸쳐 있다. 동으로는 석기봉과 삼도봉, 북으로는 각호산이 좌우로 날개처럼 우뚝 솟아올라 백두대간을 바라보고 있는 형세다. 예전에는 백운산으로 불렸으나, 일제 강점기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1000m가 넘는 4개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물이 물한계곡에서 합쳐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산행 참가자>
박성훈 박정인 제현영 경윤표 김 철 박정우 정종윤 이강녕 김경환 김희섭 문영주 변상석 정석희 이경우 황의준 류정연 황규석 정신혜 이원병 유정서 김금화 김 선 오세련 이경미 서범석 김영선 김수현 함미경 김미선 손재순 김은정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 애독자를 모십니다. 2012년 4월 7~8일 전북 순창의 강천산(584m)을 찾을 예정입니다. 노스페이스 홈페이지(www.thenorthfacekorea.co.kr)의 '카페' 코너를 방문, '강천산'을 클릭해 접수하면 됩니다. 신청은 이번달 31일 오후 6시까지 받습니다. 이 가운데 30명을 선정해 산행에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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