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해트트릭 이근호 '에너자이저' 왕체력의 비밀은?

by 전영지 기자
◇1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성남전에서 이근호(왼쪽)가 성남 골키퍼 하강진을 앞에 두고 문전으로 쇄도하고 있다. 단단한 허벅지 근육이 그간의 훈련량을 짐작케 한다.  사진제공=울산현대 구단
Advertisement

4년만에 돌아온 이근호(27·울산)가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16일 K-리그 3라운드 울산현대-성남일화전에서 한꺼번에 3골을 쏘아올렸다. 시원한 K-리그 컴백 축포였다. 해트트릭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어렵게 첫골을 넣고 나니 홀가분해지더라"고 했다. '백전노장' 김호곤 울산 감독의 "한번 터지면 무시무시할 것"이라던 경기 직전 예언이 보란듯이 적중했다. 이근호는 이날도 중앙과 측면을 오르내리며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였다. 올시즌 유난히 빡빡한 일정 속에 체력고갈을 염려하는 취재진에게 "일본에서도 매년 A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50경기 가까이 뛰어왔다.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이근호의 체력은 감독인 내가 봐도 놀랍다"며 혀를 내둘렀다. 뛸수록 더 강해지는 '왕체력'의 비밀이 궁금해졌다.

Advertisement

◇이근호는 휴가 기간에도 개인훈련을 빼놓지 않는다. 개인트레이너에게 직접 수업료를 내가며 하루 3시간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 코어프로그램 등 몸만들기에 몰입한다. 지난 겨울 개인훈련 중 절친 하대성, 김보균 퍼스널트레이너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출처=이근호 트위터

왕체력의 비밀은 혹독한 개인훈련

이근호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엔트리 탈락과 유럽행 불발 이후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가장 힘든 순간, 눈물을 진한 땀으로 쏟아냈다. 현빈 이휘재 등 연예인 및 박주영(아스널) 하대성(FC서울) 등 동료들의 개인 트레이너로 유명한 김보균 트레이너에게 수업료를 내가며 하루 3시간 개인운동을 빼먹지 않았다. "시즌 끝나면 보름 정도 푹 쉰 후에 개인훈련에 들어간다. 매일 헬스장에 나가 트레이너 선생님과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하며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어프로그램, 필라테스 등을 통한 골반 유연성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슈팅 때 순간적인 움직임, 문전에서 돌아서는 움직임에 큰 도움이 됐다. 원래 유연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니에요. 많이 뻣뻣해요"라며 웃었다. 개인훈련이 끝난 후엔 놀면서도 축구를 했다. "간간이 감각을 안잊으려 재미삼아 볼을 찼다"고 했다. 상대는 '1박2일' 절친 개그맨 이수근과 이휘재의 팀이었다. "수근이형은 공을 잘 찬다. 휘재형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리그 최강의 왕체력이지만 특별히 챙겨먹는 보양식은 없다. "하루 3번 밥 든든하게 잘 챙겨먹고, 하루 8~9시간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무한체력의 비결이다.

Advertisement

슬럼프를 보란듯이 이겨내고 날아오른 이근호는 모두가 말하는 '긍정의 힘'보다 스스로 경험한 '노력의 힘'을 믿는다. "긍정의 힘은 '운동' 뒤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몸이 먼저 준비돼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도, 긍정의 힘도 올라온다."

'1박2일 절친' 동국이형 득점왕 탐나더라

Advertisement

16일 해트트릭을 쏘아올린 이근호는 순식간에 득점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하루천하'였다. 이튿날인 17일 수원의 라돈치치가 인천전에 이어 강원전에서도 2연속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4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동국도 전남전에서 페널티킥골을 성공시켰다. 포항의 용병 지쿠도 부산전에서 2골을 기록했다. 이근호와 똑같이 3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동국의 골 장면을 봤냐는 질문에 "당연히 봤다"고 했다. "재밌을 것 같다. 역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다들 골을 잘 넣고 있다. 내가 더 분발해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K-리그 득점왕을 향한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연초 예능프로그램 '1박2일-절친 특집'에 동반 출연한 '절친 형님' 이동국을 겨냥했다. "작년에 동국이형이 득점왕 타는 걸 보고 많이 부러웠다. 공격수니까 한번쯤은 욕심내야 한다. 찬스 때마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근호는 목표를 정확하게 정하고 지켜내는 집중력을 가진 선수다. 지난 시즌 J-리그 감바오사카에서 15골을 목표로 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기어이 목표치를 달성했다. 돌아온 K-리그에서 이근호는 20골을 목표삼았다. "경기수도 많고 지난해 15골을 넣었으니 올해는 그보다 많은 20골을 넣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