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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농구 PO는 KGC 마음 먹은대로?

by 김용 기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안양 KGC와 부산 KT의 경기가 18일 안양체육관에서 펼쳐 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부산 KT를 물리치고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안양 KGC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안양=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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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KGC의 한 관계자는 "플레이오프가 이렇게만 진행되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어떤 시나리오였을까. 재밌는 사실은 KGC가 기대했던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KGC가 모든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행보에 "느낌이 심상치 않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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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4대51로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부담스러운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이었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졌다. 4강 대진이 짜여질 때 껄끄럽게 느끼던 KCC와 모비스가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각각 4, 5위를 차지하며 1위 동부가 지키고 있는 반대편 시드로 건너갔기 때문이다. 반대로 3위 KT에는 4승2패로 시즌 전적이 앞섰으며 전자랜드와는 3승3패였지만 마지막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둬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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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T와 전자랜드가 2번의 연장 승부 포함, 5차전까지 가는 대혈전을 치르며 체력이 완전히 고갈되고 말았다. 실제 1차전에서 KT 선수들은 지쳐있었고 주포 조성민, 박상오의 부진 속에 아쉽게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 경기감각이 떨어져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KGC였기 때문에 만약 KT가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고 가정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중요한 점은 KGC의 1차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가 열리기 전 "1차전만 잡으면 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주축 선수들이 젊은 KGC의 특성상 1차전 결과로 시리즈 전체 결과가 좌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1차전에서 패해 자신감을 잃을 수 있었고 반대로 승리한다면 젊은 선수들인 만큼 상승 분위기 속에 KT를 초전박살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계산이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겸손해 했지만 확실히 한시름 덜어낸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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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보면 챔피언결정전도 KGC에 도움이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3-0으로 끝내겠다" 오세근의 말대로 KGC가 3연승을 할 경우 챔피언결정전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반면 반대쪽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동부와 모비스는 쉽게 어느 한쪽으로 분위기가 쏠릴 가능성이 적다. 1차전을 모비스가 잡았지만 정규리그에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동부가 쉽게 물러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적다. 양팀이 혈전을 치르고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면 KGC는 플레이오프에 이어 다시 한 번 체력적인 부분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모비스가 동부를 쉽게 이기고 올라온더라고 가정하더라도 KGC는 아쉽지 않다. KGC 내부에서는 내심 동부가 아닌 모비스가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1차전 승리 후 "어느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당당히 "모비스"라고 답했고 이 감독 역시 "매치업상 동부보다는 모비스가 조금 더 낫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KGC는 이번 시즌 동부만 만나면 유독 힘을 못썼다. 역대 한경기 최소득점 수모(41득점)도 지난 1월 11일 열린 동부전에서 당했고 시즌 전적도 1승5패로 크게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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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KGC가 KT를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다. 모비스를 만나더라도 무조건 이길 수 없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여러 정황상 KGC가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 만은 분명하다. 프로농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승은 실력만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들어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우승컵"이라며 "현재 KGC가 그 메리트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KGC를 우승후보로 지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다들 동부와 KCC, 모비스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설움 받던 정규리그 2위 KGC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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