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가는 곳이 역사가 된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57년간 깨지지 않던 세자르 로드리게스의 바르셀로나 통산 최다골 기록(232골)을 경신했다. 현대축구에서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멸의 기록들이 메시 앞에서 하나둘씩 무력화되고 있다.
메시는 21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5대3 바르셀로나 승)와의 29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3골을 추가한 메시는 통산 234골을 기록하며 팀 역대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누캄프의 전광판에는 '축하해, 레오!(Enhorabuena, Leo!)'라는 메시지가 새겨졌다
누캄프의 전광판은 이 메시지를 지울 필요가 없다. 메시는 또 다른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시권에 있는 기록은 한시즌 최다득점 기록이다. 1972~1973시즌 독일의 게르트 뮬러는 리그와 컵대회, 유럽대항전에서 55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39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며,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메시는 54골을 넣으며 단 한골차로 접근했다. 다음 경기에서 우리는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리메라리가 한시즌 최다골 경신도 유력하다. 메시는 올시즌 27경기에서 34골을 넣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세운 자신의 한시즌 프리메라리가 최다골 기록을 바꿨다. '라이벌' 크리스티아 호날두가 세운 프리메라리가 한시즌 최다골 기록인 40골에 불과 6골 차다. 프리메라리가는 폐막까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지금 메시의 득점력이라면 무난히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메시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로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가 이번에도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역사상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득점왕 3연패의 대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여기에 공식전 7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어, 본인이 보유한 9경기 연속골 기록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득점에 관한 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메시의 엄청난 득점행진은 너무나 당연해 이제는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그럼에도 메시는 상상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메시의 신기록 행진을 어디까지 이어질까. 우리는 정말 펠레와 마라도나를 넘는 역사의 순간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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