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의 바통을 이어받은 현대판 왕자가 먼저 웃었다.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신작 수목극을 내놓은 21일, MBC '더킹 투하츠'가 전국 시청률 16.2%(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성큼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전작 '해를 품은 달'이 석달 가까이 안방극장의 리모컨 채널을 단단히 고정시켜둔 후광을 톡톡히 입었다.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 18%로 출발해 42.2%로 막을 내린 것과 비교하면, 또 한번의 '대박 조짐'까지 엿보인다. '드라마 왕국'이란 명성을 되찾은 MBC에선 연타석 홈런을 기대할 법하다.
이날 방송에선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과 극의 주요 배경, 그리고 주인공들의 첫 만남이 숨가쁘게 펼쳐졌다. 남한의 왕자 이재하(이승기)는 현역으로 군제대를 했지만 "국민에게 받은 세금만큼 일한다"는 왕 이재강(이성민)의 원칙과 약간의 '꼼수' 때문에 세계장교대회(WOC)에 참가하게 됐다. "이젠 재취 자리 밖에 없다"는 친구들의 걱정을 듣는 '모태솔로'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하지원)도 세계장교대회에서 3위에만 입상하면 당에서 결혼을 책임지겠다는 얘기에 결국 넘어갔다.
두 사람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췄다. 여전히 남북은 군사적 긴장감 속에 놓여있고, 21세기의 왕족은 이재하의 말대로 "허수아비일 뿐"이다. 결혼 못한 김항아를 위해 데이트 코치를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그간 우스꽝스럽게 왜곡되거나 이념에 경도된 이미지로만 그려졌던 북한 출신 캐릭터에는 인간적인 면모가 부여됐다. 세계장교대회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남북한 장교들도 "우리 부대가 평양에 깃발 꽂았다" "북한군 20명을 죽였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안하무인' 이재하 때문에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해를 품은 달'의 무속 판타지만큼이나 고도의 상상력이 필요한 가상의 설정이 현실의 맥락 위에 발붙이면서 생명력을 얻는 장면들이었다. 서울을 방문한 김항아가 도심 광고판을 보고 "비는 유명한 율동가수(댄스가수)인데 지금 신입병사다. 강동원은 인민봉사(공익근무) 중이고, 조인성은 제대했다. 현빈은 해병대다. 잘하면 우리랑 뛸 수도 있다"며 반가워하는 설정도 자잘한 재미를 전했다.
이승기는 '뺀질남' 캐릭터가 전문인 듯, 천방지축 남한 왕재 이재하를 한층 물오른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거친 격투기부터 이재하와의 몸싸움까지 거뜬히 해내는 하지원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또한 '명불허전'이었다. 9세 연상연하인데도 시간 차가 느껴지지 않는 두 사람의 외모적 조합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점이 없지 않다. 이 드라마에서 가상과 현실의 융화제로 쓰인 건 코미디였지만, 극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는 정치와 음모다. 가벼움과 무거움, 코믹과 진지함의 양극단을 오가는 '모드 전환'이 너무나 급작스러워 몰입을 다소 방해했다. 로맨스, 블랙 코미디, 사회성, 음모 등 여러 요소를 뒤섞다 보니 장르적 성격을 하나로 규정하기도 어려웠다. 웃기도 애매하고 심각해지기도 애매한 느낌이었다. 이 자체가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전할지, 낯설고 어색하게 받아들여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지난 해 '스파이 명월'을 비롯해 남남북녀를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줄줄이 실패했다는 것도 이런 우려를 키운다. 북한 지하철이 플랫폼에 들어서는 장면 구현한 CG의 어설픔도 흠이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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