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매치'의 승자는 인천이었다. '스나이퍼' 설기현을 앞세운 인천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2대1 신승을 거뒀다. 설기현의 2골을 앞세운 인천은 개막 후 3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대전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양 팀은 전반 45분동안 탐색전을 펼쳤다. '단두대매치'였던만큼 실점하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경기장을 지배했다. 홈팀 인천이 조금 더 공격적이었지만, 대전 수비를 뚫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전반 18분 경기의 변수가 찾아왔다. 대전 공격의 핵심 케빈이 허리 부상으로 교체돼 나간 것. 대전은 더욱 수비적으로 임했고, 인천도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해결사는 인천의 두 베테랑이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8분 올시즌 앞두고 영입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설기현-김남일이 멋진 골을 합작해냈다. 김남일이 기가 막힌 로빙패스로 대전 수비를 허물었고, 최 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설기현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인천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된 골이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허정무 감독은 코치들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으며, 그라운드에서도 설기현을 중심으로 전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7분 뒤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던 김재웅이 허범산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첫 골의 주인공 설기현이 다시 한번 대전 골네트를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정경호를 투입하며 공격을 향한 의지를 보인 대전은 0-2로 끌려다니던 후반 21분 허범산이 왼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4경기만에 만들어낸 대전의 시즌 첫 골이었다. 이 후 대전은 공세에 나섰지만, 정인환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오히려 이보, 박준태 설기현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역습이 더 날카로왔다. 결국 남은 시간을 잘 버틴 인천이 2대1 승리를 거뒀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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