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과 이호준 중에 누가 더 빠를까.
동기인 조인성과 이호준은 둘 다 덩치가 큰 선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발이 느리다고 각인돼 있다. 특히 포수인 조인성이 더 느리다는 인식이 강하다.
SK 이만수 감독이 둘의 자존심에 불을 지폈다. 이 감독이 공공연히 조인성이 더 빠르다고 말한 것. 이 감독은 최근 "조인성이 모든 면에서 참 열심히 한다.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한다. 이호준보다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고, 25일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것이 공론화됐다.
이 감독이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조인성에게 직접 "네가 호준이보다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하자 조인성이 웃으며 "호준이한테 직접 말씀 좀 해주십시오"라고 한 것. 이 감독은 조인성의 손을 잡고 덕아웃 밖으로 나와 베이스러닝 훈련중인 이호준을 크게 부르더니 "조인성이 너보다 더 빠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발끈한 이호준은 조인성과 1대1 달리기 시합을 요구했지만 이 감독은 이를 거부. "둘이 전력으로 달리다보면 햄스트링 부상이 올 수 있다"며 "시즌 끝나고 시켜볼까"라고 말하기도.
조인성보다 느리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이호준은 훈련이 끝난 뒤 덕아웃으로 와 함께 들어온 정근우에게 "인성이랑 나랑 누가 더 빠르냐"고 물었고, 정근우는 이내 "호준이 형이 훨씬 빠르죠"라고 대답. 기운을 차린 이호준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 감독에게 "감독님 보셨죠. 근우도 제가 빠르다잖아요"라고 말하자 이 감독은 씩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호준은 "인성이가 타격을 하고 1루로 달릴 땐 나보다 더 빠른 것 같기도 하다"며 친구가 열심히 달리는 것을 인정하기도. "내가 팔이 짧아서 느리게 보이나?"라고 해 덕아웃에 있던 이들을 웃게 했다.
조인성과 이호준의 빠르기 논란은 열심히 뛰는 조인성을 칭찬하는 동시에 이호준에게도 더 분발을 요구하는 이 감독의 의도가 숨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누가 더 빠를까. 계속되는 입씨름에 둘의 달리기 실력이 궁금해졌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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