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2011~12시즌 챔피언결정전이 26일부터 시작됐다.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신한은행이 또 다시 챔프전에 올랐다. 여기까지는 예년 구도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지난 시즌까지 5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과 올 시즌 신한은행은 분명 다른 팀이다. 5연패를 일궈냈던 전주원 진미정이 은퇴했고, 정선민이 KB스타즈(국민은행)으로 이적했다.
이들 베테랑 3인방이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승부처에서 이들은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무적함대'의 위용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3인방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사라졌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옅은 여자농구에서 주전 3명이 한꺼번에 빠진다는 것은 전력의 약화를 의미했다.
그 여파는 당연히 컸다. 신한은행은 올 정규시즌에서 초반 연장전을 밥먹듯이 했다. 예전과 같으면 신한은행에 지레 주눅이 들었던 다른 팀 선수들은 눈빛부터 달랐다. 최하위인 우리은행조차 승리를 위해 달려들었다.
다른 팀과는 달리 베스트5 가운데 단 한 명도 시즌 내내 부상 선수가 없었던 것이 그나마 가장 큰 위안이었다. 예년과 비슷하게 1위를 일찍 확정지었지만, 삼성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선 역시 우려대로 4차전까지 매 경기 박빙의 승부가 계속됐다. 초반부터 끌려가다가 승부처에서 겨우 경기를 잡아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플레이오프 기간 중 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이라고 공격과 수비 능력이 확 나아질 수는 없다. 다만 즐겁게 그리고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경기 체력만 회복된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분명 시즌 때와 같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선수들에게 계속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말처럼 젊어진 신한은행 선수들은 비로소 경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26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서 열린 챔프 1차전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예상밖의 83대59로 대승을 일궈냈다.
전반을 30-25로 앞선 신한은행은 3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43-36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김연주 최윤아 김단비가 연달아 3점포를 꽂아넣으며 14점차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하은주를 투입했을 때는 외곽으로 계속 슛 찬스가 열렸고, 김단비 이연화 김연주 등 포워드 3명이 나섰을 때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무빙 오펜스로 KB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4쿼터 중반 이후 모두 벤치로 물러난 신한은행 베스트5 선수들은 이날의 경기를 복기하며 웃음꽃까지 피우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김단비는 27득점, 이연화는 19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변연하 정선민을 제외하고 챔프전에 주전으로 첫 출전한 대부분의 KB 선수들은 경험과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며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임달식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 체력이 완전히 회복됐다. 김단비 이연화 등 올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특히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챔프 2차전은 28일 청주실내체육관서 열린다.
안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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