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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아빠' 배영수, 한때 잘 한 건 과거일뿐이더라

by 노주환 기자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라쿠텐 골든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경기에 앞서 삼성 배영수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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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조 에이스' 배영수(31)는 지난달 6일 첫 딸(은채)을 얻었다. 미스코리아 출신 아내 박성희씨와 2010년 12월 결혼, 햇수로 3년 만에 2세를 봤다.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이 가장의 어깨를 짓눌렀다. 배영수는 "앞으로 딸에게 아빠는 야구를 잘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때 잘 던졌던 과거는 지난 일일 뿐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출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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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던 그는 2004년 17승(2패)으로 다승 공동 1위와 페넌트레이스 MVP에 뽑혔다. 최고 구속 150㎞에 달하는 직구와 떨어지는 각이 큰 변화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배짱투구를 보였다. 삼성팬들은 경복중과 경북고를 거친 배영수에게 푸른 피가 흐르는 진정한 원조 에이스라는 애칭까지 붙여주었다.

배영수는 이번 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자챙에 적을 문구를 생각 중이다. 야구 선수 다수가 자신의 모자챙 안쪽에다 심리상태를 드러내는 글귀를 적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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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이번 시즌은 특별하다. 아기가 태어났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삼성과 2년 계약이 종료된다. 배영수는 2010년 12월 추진했던 일본 야쿠르트 진출이 마지막 순간 무산된 후 삼성과 재계약했다. 그는 "프로 13년차인데 이번 시즌이 가장 절실하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07년 1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한 후 2008년 9승(8패)으로 재기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09년 1승(12패)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자존심 강한 배영수는 아직도 2009년을 생각하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때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었다. 내 옆을 지키는 아내와 친지 분들이 아니었으면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배영수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로 손꼽혔다. 140㎞ 후반을 가볍게 뿌렸다. 그랬던 구속이 팔꿈치 수술 이후 10㎞가 떨어졌다. 처음에 떨어진 구속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무조건 빠른볼을 던져야 한다는 구속에 대한 강박관념이 그를 계속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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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는 이번 2012시즌 시범경기에서 총 11이닝을 던져 8안타 무실점으로 방어율 '0'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이 14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그는 "요즘도 나의 공격적인 투구 패턴은 변함이 없다"면서 "하지만 과거 처럼 무조건 강하게만 가지 않는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조화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수의 시범경기 투구를 보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배영수에게 6선발의 한 자리를 주었다. 5~6년전 만해도 배영수는 1선발로 개막전에 등판했다. 하지만 그건 이제 과거의 일이다. 5선발 아니면 6선발이다. 지난 몇년 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그 사이에 치고 올라온 차우찬 윤성환 등은 거부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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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는 요즘 웃어도 실제로 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고 했다.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간다고 했다. 두 살 연상의 아내 박씨는 배영수에게 "편안하게 던져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야구를 하라"고 조언한다. 배영수는 출산으로 자기 몸관리도 힘든데도 결전을 앞둔 남편을 잘 챙겨주는 아내에게 미안하면서 고맙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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