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이 올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상대가 앙숙이자 라이벌 수원이었기에 아픔은 컸다. 1일 적지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만우절 거짓말 같이 믿기지 않는 패배였다. 잔인한 4월의 첫 날이었다.
서울과 수원, 희비의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2010년에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 지난해에는 황보관 전 서울 감독이 직격탄을 맞았다. 차 감독은 서울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한 것이 연결고리가 돼 팀 사상 최다인 6연패를 기록했다. 중도 사퇴의 빌미가 됐다. 황보 감독도 그 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과 맞닥뜨렸다.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3월 한 달 동안 1무2패로 부진했다. 수원전 악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4월 결국 사퇴했다.
최 감독은 수원전 직후 "우리가 정상적인 경기를 못했다"며 한탄했다. 그리고 "패배를 빠르게 수습해서 승점 싸움에서 뒤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서울은 1위에서 5위(승점 10·3승1무1패)로 추락했다. 시즌 초반이라 승점 차는 크지 않다. 1위 수원(승점 12·4승1패)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올시즌 대행 꼬리표를 뗀 최 감독은첫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올시즌 '무공해 축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무조건 공격'이 근간이다. 하지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문제다. 최전방의 힘은 데얀과 몰리나에게 집중돼 있다. 올시즌 터진 7골 가운데 몰리나가 5골, 데얀이 1골을 터트렸다.
두 선수는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데얀과 몰리나가 막히면 공격은 빛을 잃는다. 수원전이 그랬다.
자극이 필요하다.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양한 패턴의 공격 전술을 강구해야 한다. 자원은 충분하다. 올림픽대표팀의 주포 김현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는 2년간 대구에 임대된 후 올시즌 친정 팀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29경기에 출전, 7골-2도움을 기록했다. 홍명보호에 발탁돼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주춧돌을 놓았다.
하지만 서울의 벽은 높았다. 데얀, 몰리나와의 경쟁 체제에서 밀렸다. 3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다.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하니 감각도 잃어가고 있다. 활동 반경이 넓은 데얀은 원톱 보다 섀도 스트라이커에 포진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했다.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를 피할 수 있다. 몰리나는 프리롤에 가깝다. 1m86의 김현성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등지고 포스트 플레이를 할 경우 화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중원의 하대성-고명진-최현태를 고집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영원한 주전은 없다. 자만에 빠지면 플레이는 느슨해진다. 당근도 좋지만 때로는 채찍을 가해야 한다. 그래야 긴장감과 활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갈 길은 멀다. 마침표까지는 39경기나 남았다. 서울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최 감독은 8일 상주와 안방에서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변화가 곧 탈출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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