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이충성(27·사우스햄턴)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창 가능성을 보던 시기에 부상했다. 지난 1월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사우스햄턴에 둥지를 틀었다. 세 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쏜 이후 세 차례 더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현재 팀이 챔피언십 1위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을 눈 앞에 둔 상황. 이충성은 EPL 승격의 기쁨을 누릴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불행이 찾아왔다. 3월 13일 팀 훈련 도중 오른발을 밟혀 부상했고 한동안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충성은 부상 직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1주일 정도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뼈와 인대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밀진단 결과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수술을 받았다. 복귀는 7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EPL 승격의 기쁨 뿐만 아니라 6월에 진행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 출전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이충성은 5일(한국시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심경을 털어 놓았다. 그는 "오른발 검지 발가락 뼈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미세한 골절이어서 세 번이나 엑스레이를 찍은 끝에 간신히 (골절 부위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수술 및 재활 여부도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 마음의 정리를 할 새도 없었다"면서 "'1~2개월이면 완치되지 않을까 하는 기적도 생각해 봤다. 솔직히 지금도 (부상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착잡해 했다.
그러면서도 이충성은 이번 부상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뭔가 내게 플러스로 작용하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고, 그 무언가를 찾으면 앞으로의 자세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자신처럼 힘든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뛰고 싶다는 열망도 드러냈다. 이충성은 "나처럼 부상했거나 질병 등으로 힘든 처지에 놓인 이가 있다면 둘 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만나거나 편지로 교류하고 싶다"면서 "경기장에서 함께 축구의 재미와 골을 넣는 순간의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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