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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기성용 차두리, 생애 첫 리그 우승의 의미

by 하성룡 기자
셀틱의 기-차 듀오 기성용(왼쪽)과 차두리.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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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의 '코리안 듀오' 기성용(23)과 차두리(32)가 생애 첫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낸 달콤한 결실이다. 셀틱이 7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킬마녹의 럭비파크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33라운드 킬마녹 원정경기에서 6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81을 확보한 셀틱은 레인저스(승점 63)와의 승점차를 18점으로 벌려, 남은 5경기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했다. 셀틱이 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레인저스에 리그 3연패를 허용한 이후 4시즌 만이다. 기성용은 선제 결승골의 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차두리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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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번째 리그 V

기성용은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로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오히려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2008년 FC 서울이, 2010년과 2011년에는 셀틱이 리그 준우승에 머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네 번째 도전만에 정상에 올랐다. 2002년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차두리도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기성용과 차두리과 우승과 달콤한 입맞춤을 했다, 국내에서도 하지 못한 리그 우승을 타국에서 이뤄냈다. 기-차 듀오는 한국인 유럽파로 5번째 리그 우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02~2003시즌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31·맨유)과 이영표(35·밴쿠버)가 공동 1호로 첫 리그 우승 소식을 전했다. 다음해에는 안더레흐트의 설기현(33·인천)이 벨기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웨스트브로미치의 김두현(30·경찰청)이 한국인 유럽파 네 번째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횟수로만 따지면 박지성이 총 6번(PSV 에인트호벤 2번, 맨유 4번)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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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입지

기성용은 올시즌 초반 셀틱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득점포에 불을 뿜더니 초반 리그 10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팀내 입지가 탄탄했다. 코너킥과 프리킥, 심지어 페널티킥까지 전담하며 셀틱의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무리한 출전과 A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장거리 비행에 탈이 났다. 과로 증상과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시즌 중반 이후부터 주전경쟁에 밀렸다. 올시즌 유일한 옥에 티다. 기성용은 리그 우승을 확정한 킬마녹전까지 정규리그에서 6골 6도움(시즌 7골 7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임과 동시에 팀내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올랐다. 반면 차두리는 지난시즌과 비교해 하락세를 보였다.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담 매튜스와 미카엘 루스티, 마크 윌슨 등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신예 매튜스가 중용됐다. 차두리는 올시즌 리그 13경기에만 출전했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경험이 많은 차두리를 유로파리그 경기에 주로 출전시켰지만 리그에서 중용하지 않았다. 팀내 입지가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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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차두리. 스포츠조선DB

기-차 듀오의 내년시즌

기성용과 차두리가 2012~2013시즌 셀틱의 유니폼을 입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른팀으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기성용의 경우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부터 빅리그 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블랙번과 애스턴빌라가 기성용의 영입을 시도했다. 토트넘 리버풀 등 다수의 빅클럽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레넌 감독은 '이적 불가'를 선언하며 기성용의 몸값을 1000만파운드(약 179억원)로 공식화했다. 2010년 1월 서울에서 셀틱으로 이적할 당시의 이적료(200만파운드)에서 800만파운드(약 143억원)나 치솟은 가격이다. 기성용은 잔류했다. 생애 첫 리그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서다. 그 꿈을 이뤄낸 현재 셀틱에 잔류할 명분이 약해졌다. 2014년까지 셀틱과 계약돼 있는 기성용은 지난 시즌 셀틱의 재계약 요청을 거부했다. EPL이나 유럽 빅리그로 이적이 임박해 보인다. 차두리는 올시즌 여름 셀틱과 계약이 끝난다. 1년 옵션 계약이 있지만 셀틱이 이를 사용할지 불투명하다. 차두리도 리그 우승의 소원을 이뤘기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 '형제'처럼 지냈던 기성용과 차두리가 이별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듯 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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