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끝났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61)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택했다.
김 감독은 최근 '1.5군 활용론'을 펼쳤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중 어느 곳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할 지 고심했다. 두 대회의 살인적인 스케즐을 소화하면서 지칠대로 지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묘수였다. 또 백업멤버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 주장 곽태휘와 거듭 회의를 거친 김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선택했다. 이유는 일정에 숨어있었다. 일단 조별리그와 단판승부인 16강전 통과 시기는 5월 29~30일까지다. 이후에는 한 동안 경기가 없다.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김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모두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일단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K-리그를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김 감독은 "K-리그는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K-리그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갈 데까지 가보겠다. 5월가서 고민을 또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선택대로라면 주전 멤버는 17일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4차전에 출전한다. 22일 인천과의 K-리그 8라운드에는 1.5군이 활용될 전망이다. 그런데 김 감독의 1.5군 개념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주전선수 중 일부만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다. 베스트11을 모두 경기에서 제외하는 개념이다. 벤치멤버와 기존 18명의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들이 1.5군으로 불린다.
김 감독은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은 '더블 스쿼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내년에도 시즌 운영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외부에서 볼 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하는데 결과론이다.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더블 스쿼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강조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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