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낀 것 같다. 왜 이렇게 골운이 안따르나 싶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8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한 직후 답답함을 토로했다. "분명히 컨디션이나 플레이는 나쁘지 않다. 우리팀의 부족한 점이 뭔가 연구하는데 딱히 뭐라 말할 부분이 없다"고 했다.
K-리그 6라운드 유효슈팅 합산 기록에서 '신공' 성남의 실체가 드러났다. 올시즌 슬로건대로 '신나게 공격'했다. 그러나 신나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성남의 총슈팅수는 83개로 16개 구단 가운데 1위 제주(101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슈팅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이었다는 뜻이다. 골문을 정확히 향한 유효슈팅수는 45개로 1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유효슈팅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위협적이었다는 뜻이다. 제주가 유효슈팅수 41개로 2위였다.
그러나 유효슈팅수 1위 성남과 2위 제주의 시즌 초반 상황은 극명하게 갈렸다. 극과 극이다. 6라운드 현재 제주는 4승1무1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남은 1승1무4패로 리그 15위다. 제주는 유효슈팅 41개 가운데 13개를 골로 연결했다. 성남은 유효슈팅 45개 가운데 겨우 5개를 골로 연결했다. 1% 세밀함의 차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성남이 6경기에서 기록한 5골 가운데 4골을 에벨톤 혼자 넣었다. 에벨톤은 1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이중 4개를 골로 연결했다. 공격진 가운데 나홀로 제 역할을 했다. 에벨찡요는 10개의 슈팅 중 3개만이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6라운드 내내 '신공의 핵' 요반치치와 한상운은 나란히 7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요반치치가 골문을 노린 7개의 슈팅 가운데 6개가 유효슈팅이었지만, 상무전 1골에 그쳤다. 한상운의 경우, 슈팅 7개 가운데 4개가 골문을 향했다.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성남은 매경기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대단히 공격적이었다. 투지와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효율성, 정확성에서 최악이었다. 포항전 직후 신 감독은 "왜 이렇게 골운이 없을까. 안타깝다. 내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경기 끝나고 혼을 내야 할지 잠시 고민했는데 답이 안나왔다"고 했다. 신 감독의 진단은 정확했다. 과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가 나빴다. 그리고 축구는 결국 골로 말한다. "단순히 운이 없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더 세밀한 집중력을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아예 기계처럼 만들어서 와야 하나." 신 감독은 해결책도 알고 있었다.
성남은 포항전에서도 쉴새없이 슈팅을 쏘아댔다. 후반 교체투입된 한상운의 슈팅은 2차례나 크로스바를 맞혔다. 에벨톤, 요반치치의 슈팅이 잇달아 골문을 비껴갔다. 총슈팅수 15개, 유효슈팅수 8개가 무색했다. 유효슈팅 5개 가운데 2개를 골로 연결한 포항의 '원샷원킬' 결정력과 명백한 대조를 이뤘다. 골을 만드는 건 언제나 0.1㎜, 세밀함의 차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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