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컨디션이 안좋았다."
'슈퍼루키' 배상문(26·캘러웨이)이 지쳤다. 13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RBC헤리티지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을 선언했다. 배상문은 매니저먼트를 당당하는 월드스포츠그룹(WSG) 관계자를 통해 컨디션 악화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를 1개를 낚는데 그쳤고 보기 9개, 더블 보기를 2개나 기록하며 12오버파 83타로 무너졌다. 드라이브 적중률은 64.3%로 나쁜편이 아니었지만 그린 적중률이 16.7%, 벙커 세이브율이 16.7%에 그치며 올시즌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80타 이상을 친 것도, 기권도 모두 올시즌 처음이다.
2012년 PGA에 데뷔한 배상문은 올시즌 루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며 '슈퍼 루키'로 주목받았다. 지난 2월 세계 최강 64명만 출전하는 PGA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강적' 이안 폴터(36·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공동 5위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 브라더스'의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부진한 가운데 '코리안 군단'을 이끌어 왔던 배상문이다.
그러나 올시즌 열린 17개 PGA 투어 중 11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특히 3월에 4개 대회에 출전한 뒤 4월에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참가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첫 승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앞으로도 빡빡한 일정은 이어진다. 26일부터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귀국한다. 이후 5월 하순에 열리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앞두고 있다.
긴 시즌을 위해 배상문은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1라운드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해 기권을 결정했다. WSG측은 "일정을 앞당겨 한국에 들어오기로 했다.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PGA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쉼없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배상문은 짧은 휴식과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재미교포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3언더파를 치며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고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공동 선두에는 4언더파 67타를 친 채드 캠벨(38·미국)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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