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원정 경기를 치를 때마다 고민이 많다.
만만치 않은 이동거리 때문이다. 클럽하우스가 소재한 강릉에서 그나마 가까운 수도권이나 대전, 상주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최소 3시간 가량 버스를 타야 한다. 철도나 항공편 등 대체수단이 있는 다른 도시와 달리 고속도로에 의존해야 한다. 제주 원정을 갈 때나 원주공항에서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 영호남 연고팀과 맞붙으려면 6~7시간 이동을 해야 한다.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녹초가 되는 셈이다. 다른 팀들이 강원 원정을 올 때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볼멘 소리를 하기도 힘들다. 원정길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최근 경남 창원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경남, 부산과의 K-리그 8~9라운드를 연달아 치르는 일정을 감안했다. 경남전을 치른 뒤 강릉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보다 아예 창원에 짐을 풀고 느긋하게 준비를 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빠듯한 살림살이가 걱정이지만, 투자를 하기로 했다. 경남, 부산과의 원정 2연전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원정 결과에 따라 중위권 도약 여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맞상대들의 기세가 만만찮다. 개막전 승리 뒤 5경기 내내 무승에 시달렸던 경남은 7라운드에서 대구에 3대2로 승리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무승이었던 부산은 성남과 대전을 연파한데 이어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질식수비'를 선보이며 0대0 무승부의 성과를 거뒀다. 강원은 전북과의 7라운드에서 선전했으나 결국 0대1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아 있다.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의 이탈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불안요소다. 김 감독은 "전북에 패하기는 했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다. 분위기는 좋다. 웃으며 강릉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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