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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표 질식축구, 나무만 있고 숲은 없다

by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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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부산 감독의 '질식축구'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옹호와 비판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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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축구'는 11명중 10명이 수비에 가담하는 '안익수표 전술'이다.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성적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성남-대전(이상 1대0 승)-서울-전북(이상 0대0 무)을 상대로 2승2무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무패에다 무실점 행진 중이다. 상대 팀은 극단적인 색깔에 질식할 만큼 혀를 찬다. 14일 상대한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도 그랬다. 이동국은 "극단적 수비 위주의 경기도 하나의 전술이지만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봤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조성환은 "실점하지 않는다고 해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격적이지 않으면 한계가 올 것"이라고 부정했다. 안 감독은 "이런 조직력을 갖기까지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에서의 이런 노력을 모른 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불쾌해 했다.

누구도 질식축구를 폄하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땀도 인정한다. 질식축구를 뚫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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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산 축구의 위상은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부산은 기업구단이다. 모기업이 현대산업개발이다. 구단주는 K-리그를 이끌고 있는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다. 올시즌 리그 슬로건이 '열정 놀이터 352'다. 흥미넘치는 축구가 모토다.

현실은 다르다. 열악한 재정의 시도민구단들조차 시선이 곱지 않다. 강원은 지난해 3승6무21패(승점 15)로 꼴찌를 차지했다. 올시즌 환골탈태했다. 8경기 만에 3승2무3패(승점 11)를 기록, 8위에 올라섰다. 부산은 승점 10점(2승4무2패)으로 9위다. 강원의 다음 상대가 부산이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15일 경남과의 경기 직전 '질식축구' 얘기가 나오자 "경기는 치고 받아야 재밌다. 한 쪽이 수비만 하면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진감이 있어야 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경기 후에는 "부산은 상당히 수비가 좋다.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부산으로선 치욕이다. 객관적으로 베스트 11을 비교하면 부산 전력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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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한 경남 감독도 씁쓸해 했다. "진용이 두텁지 못한 팀은 다 그럴 것이다. 수비중심 축구에 유혹이 있다. 하지만 팬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못한다."

안 감독은 '마이 웨이'다. 질식축구는 두 얼굴이다. 허와 실이 존재한다. 팬들이 없는 K-리그는 무의미하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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