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위기'라는 말이 딱 알맞다. 일요 예능 부동의 1위로 자리잡았던 '해피선데이'는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위태로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1일에는 왕좌를 SBS '일요일이 좋다'에 잠깐 내주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14.1%로 '일요일이 좋다'에 단 0.3%포인트 차로 앞서며 1위를 지켰다. 당장 다음 주 시청률을 걱정해야하는, 위태로운 1위라는 말이다.
이같은 위기는 역시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이 총체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자격'은 지난 달 25일 코너별 시청률에서 12.1%를 기록한 이후 3주 동안 10%를 넘지 못했다. 게다가 '1박2일'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사실 '해피선데이'의 20%대 시청률은 '1박2일'이 지켜주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1박2일'의 시청률이 무너지며 시청률이 급속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난달 25일 25.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1박2일'은 지난 1일 스페셜 방송으로 인해 큰 하락을 겪고 난후 15일(19.2%)에도 20%를 넘지 못했다.
문제는 새 멤버를 구축하고 자리도 잡히기 전에 파업으로 인해 주축인 최재형 PD등 제작진이 연출에서 빠져있다는 것이다. 새 멤버가 투입된 지난 달 4일 '1박2일'은 27.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새 멤버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최PD가 편집에 참여하지 못한 전남 강진편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이 많다. 메인 PD의 부재가 시청률에서 드러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 6일과 7일 예정됐던 촬영이 취소된 후 오는 20일에는 최PD 등 주요 제작진이 빠진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KBS 새노조의 파업이 끝나지 않는 한 최PD의 촬영장 복귀는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지난 6일 촬영이 취소돼 당초 2편으로 기획된 '강진'편은 3편으로 늘려져 22일까지 전파를 탈 전망이다.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1박2일'은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포맷화 돼 있는 '개그콘서트'나 '승승장구' '불후의 명곡'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 야외 촬영이 대부분이고 연출자의 편집에 코너의 완성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KBS측은 '1박2일'의 인기를 감안해 결방만은 막겠다는 복안이지만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더 커진다면 결방보다 더 큰 악수를 두게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절체 절명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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