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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지석 "바람둥이 이미지? '하이킥3' 덕분에 여성팬 늘었어요"

by 김표향 기자
배우 서지석 인터뷰. 장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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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석에게 '장편 드라마 전문 배우'란 타이틀을 붙여도 될까. 군입대 직전에 출연한 KBS1 일일극 '열아홉 순정'은 11개월, 군제대 후 출연한 MBC 주말극 '글로리아'는 7개월, 그리고 3월말 종영한 첫 시트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7개월 반 동안 촬영했다. 방영 편수만 따져도 무려 340회. 데뷔 12년차라는 인지도에 비해 의외로 작품 수가 많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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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닥까지 떨어진 체력이 좀처럼 복구가 안 된다"면서도 서지석은 "'하이킥'이 연장하길 너무나 바랐다"고 한다. 벅찬 스케줄인데도 촬영장에서 단 한번의 갈등도 없었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서 매번 설렘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도 동거동락한 배우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아쉬움과 그리움을 달랜다. "촬영하는 동안 작품에 대한 꿈을 많이 꿨어요. 에피소드끼리 섞이면서 말도 안 되는 내용이 펼쳐졌죠. 실제 촬영도 이야기 순서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니까 에피소드가 섞이잖아요. 그래선지 나중에는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더라고요. (웃음)"

꿈 같기도 현실 같기도 한 이 느낌은 서지석이 극 중 캐릭터에 깊이 빠져든 탓일 게다. 체육교사 윤지석은 옆집 사는 박하선에게 한결 같은 사랑을 보여줘 뭇 여심을 감동시켰다. 뜻하지 않게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이 애타는 그리움 끝에 재회해 눈물을 흘리는 엔딩 장면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사실 저는 그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와서 기쁜데도 왠지 모를 뭉클함이 가슴에서 올라왔어요. 무슨 생각으로 하선이를 바라봤는지조차 잘 생각나지 않아요. 제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는 사실도 촬영할 땐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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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순정을 쏟았던 박하선에게 실제로 설렘을 느끼지 않았냐고 물으니 "여자로 보이기도 했다"는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파트너로 사랑 연기를 하는데 한번도 좋아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병원에 입원한 지석에게 하선이 찾아와 처음으로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을 찍을 때는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씻겨내려가면서 가슴이 설??楮? 고양이 울음소리, 깜짝 놀랄 때 나오는 괴물 같은 목소리, 롤리폴리 춤 같은 하선이의 애교도 좋고요. 그런데 그 이상은 절대 아니랍니다. (웃음)"

배우 서지석 인터뷰. 장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4.16/

여러 작품에서 반듯한 이미지를 맡아 왔음에도 서지석에겐 왠지 '나쁜 남자' '바람둥이' 이미지가 강했다. '뜨거운 형제들' '오늘을 즐겨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러 걸그룹 멤버들과 러브라인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서지석도 "원래 순정남이었는데 이번에야 비로소 진짜 내 모습을 되찾았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촬영을 시작하기 6개월 전에 김병욱 감독님을 만났어요. 그때 감독님께서 당분간 예능 출연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바람둥이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으시다고요. 그래서 감독님 말씀만 따랐어요. 덕분에 이 작품으로 '호구지석'이란 별명을 얻었어요. (웃음) 한 여자만 바보같이 바라본다는 의미예요. 일일극과 주말극을 할 때는 어머니팬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젊은 여성팬들이 늘었죠.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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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석은 학창 시절 단거리 육상선수였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동을 중단한 뒤 20대 초반 연예계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기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집에서 독립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직접 꾸렸고, 형편이 어려울 땐 친구들 집에 얹혀살기도 했다. 당시엔 커다란 운동가방 2개에 들어가는 짐이 서지석의 모든 것이었다고. "드라마에선 주로 재벌2세나 '실장님' 같은 부유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지만, 어릴 땐 고생이란 것도 해봤어요. 그래서 다음 작품에선 좀 더 거칠고 남자 냄새가 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몸을 다쳐서 스트레칭이 잘 안 되는 약점은 있지만 액션도 자신 있답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배우 서지석 인터뷰. 장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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