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이어야 하는데 절대 '발리'여서는 안 된다."
SBS 월화극 '패션왕'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명우 PD가 드라마가 지난 2004년 인기리에 방영된 '발리에서 생긴 일'과 비교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드라마 '패션왕'은 '발리에서 생긴 일'을 집필했던 이선미 · 김기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이명우 PD는 당시 조연출로 이 드라마에 참여한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명우 PD는 20일 오후 2시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리'와는 닮은골이 있으면서도 다르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닮은 점은 주인공들의 인물구도다. 재벌과 재벌이 아닌 두 남자 사이에 한 여자가 끼어 있는, 어찌보면 여느 드라마에서 선보이고 있는 전형적으로 인물구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그러나 작가들이 가진 정서가 드라마상에서는 배우들의 힘을 통해 나타나게 되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배우들이 그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는 건 분명 다른 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벌 2세의 모습도 색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극중 재벌 2세인 재혁(이제훈)이 달라진 (산업)환경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은 과거와 다른 점이다"며 "결국 두 드라마가 구조적인 틀은 같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정식에서 차이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작가분들과 처음 만났을 때 '발리이어야 하는데 절대 발리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라는 말로 두 작품이 가진 미묘한 차이를 표현했다.
한편 '패션왕'은 동대문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유아인 신세경 이제훈 소녀시대 유리 등이 출연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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