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어!'
여유일까. 상대의 조바심을 조장하는 전략일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71)이 중요 고비에서 휴식을 택했다. 우승의 분수령이 될 '맨체스터 더비'(5월 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를 앞두고 이번 주말 선수들을 데리고 웨일스 남쪽에 위치한 카디프를 찾을 예정이다. 이틀간 베일 리조트에서 머물며 골프와 스파를 즐길 계획을 구상 중이다. 또 카디프 시티의 훈련장에선 맨시티전 승리의 조직력을 다듬는다.
퍼거슨의 선택에 대한 이유는 한 가지다. 리그 우승에 극심한 부담감을 느끼는 선수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다. 그럴만도 했다. 올시즌 맨유는 국내에서 FA컵, 리그 컵대회에서 모두 탈락했다. 게다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꿩 대신 닭'으로 출전한 유로파리그 8강 진출도 실패했다. 남은 것은 오직 리그 우승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감만 늘었다. 맨유는 최근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위건 원정에서 0대1로 졌다. 16일 애스턴빌라를 4대0으로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22일 에버턴에 3-1로 앞서다 4대4로 비겼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 라이벌 맨시티를 상대하게 된다.
이같은 퍼거슨의 선택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블랙번전을 앞두고 자신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스에서 간단한 휴양을 취했다. 이후 맨유는 블랙번을 2대0으로 꺾었다. 당시 리그 2위 맨시티와의 격차를 승점 5로 벌리며 달아나는 계기가 됐다.
퍼거슨 감독은 "세인트앤드류스 휴양은 환상적이었다. 선수들도 좋아했다. 특히 선수들을 한데 묶는데 도움이 됐다. 합숙했을 때 쉽게 팀이 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지 경찰 600명이 나서 맨유와 맨시티 팬들 사이의 소요사태를 방지한다. 경찰은 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장외에서도 가열될 가능성이 큰 경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경기가 끝난 뒤 밤 12시부터 낮 12시까지 충돌이 예상되는 시티 센터와 이티하드 스타디움 사이에서 길거리 음주를 불허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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