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와의 전쟁'속 조폭인 하정우가 3일 광주 KIA전의 정상호를 봤다면 "살아있네"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부상에서 돌아온 SK 정상호가 주전경쟁 시작을 알렸다. 좋은 타격과 강한 어깨로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포수임을 입증했다.
정상호는 7회말 수비부터 조인성에 이어 마스크를 쓰고 안방에 앉았다. 곧바로 어깨자랑에 들어갔다. 1사후 KIA 신종길이 재치있는 3루 기습번트 안타로 찬스를 만들자 KIA 선동열 감독은 홍지호 대신 대타로 송 산을 내세웠다. 아무래도 팀타선이 전체적으로 낮다보니 한번의 기회도 아쉬운 상황.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신종길이 2루로 뛰었다. 정상호는 잡자마자 2루로 뿌렸고,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속에 정확히 공이 들어가며 슬라이딩하던 신종길은 자연스럽게 태그 아웃. 캐치에서 송구까지의 동작이 너무나도 빠르고 자연스러웠다. 곧이어 송 산까지 삼진으로 잡아내고 7회말 종료.
4-4 동점인 10회말에 한번 더 검증. 2사 1루에 5번 나지완 타석 때 1루주자 김원섭이 2루도루를 시도했다가 다시 정상호의 정확한 송구에 다시 아웃된 것. 이날 안타와 솔로포로 2타점을 기록하던 나지완의 타석이었기에 도루가 성공했다면 SK 수비진이 더욱 압박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정상호의 깨끗한 송구로 상황 종료.
그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던 조인성이 안정된 리드를 보여줬지만 10차례 도루 시도를 한번도 막지 못한 것은 SK로선 불안한 대목이었으나 정상호의 가세로 조인성과 정상호를 경기에 따라 기용할 수 있게 됐다.
9회초엔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올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펜스 앞에 떨어질 정도로 큰 타구였다. SK 이만수 감독이 4번타자 후보로 올릴 정도의 장타력도 여전함을 과시. 결국 6대6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지만 정상호의 활약은 SK에겐 분명 좋은 신호였다.
시범경기서 갑작스럽게 왼발목 염좌로 늦게 합류한 정상호가 한달 늦게 조인성과 주전경쟁을 시작한다. 3일 경기서 실력을 입증했기에 더욱 관심을 모으는 둘의 경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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