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4월 성적표는 만점에 가까웠다. 당초 목표로 했던 4승1무1패를 넘어 4승2무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순위에서도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경훈 감독은 아직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5월을 승부처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첫번째 경기인 성남전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박 감독은 "5월이면 1라운드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그때까지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5월이 중요하다"고 했다. 제주의 5월 목표는 3승1패다. 박 감독은 시즌 개막 후 매달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성과를 바로 볼 수 있는 단기 목표를 설정해 선수단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승점 관리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목표 달성의 성패는 역시 첫 경기가 쥐고 있다. 제주는 3월과 4월 첫 경기였던 인천(3대1), 대전전(3대0)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일정상 운도 좀 따랐다. 인천과 대전은 제주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었다. 제주는 첫 경기 승리의 기세를 이어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5월 첫 상대인 성남은 강팀이다. 성남은 시즌 전 박 감독이 뽑은 빅6(전북, 울산, 포항, 수원, 서울, 성남) 중 하나였다. 초반 부진을 보였지만 서서히 본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박 감독은 "성남이 아직 100%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성남 경기력을 보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승세를 타고 있어 위협적이다"고 경계했다. 성남 원정만 무사히 넘긴다면 강원, 전남, 상주 등 해볼만한 팀과의 일전이 남아 있다. 4월 울산-서울-포항과의 '지옥의 3연전'과 비교하면 수월한 일정이다.
제주는 성남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성남전 5경기 무패 행진(2승3무)에 두 경기 연속으로 2골씩을 몰아넣었다. 호벨치, 자일, 송진형 등이 경남과의 지난 라운드에서 골맛을 보며 득점감각을 예열했다. 수비진에서 홍정호의 공백이 아쉽지만, 한용수와 박병주가 새롭게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박 감독은 "5월의 첫 경기인 성남전에 꼭 승리해서 이번달에도 목표치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만큼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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